KT·SKT 등 국내 이동통신사에 이어 중국의 화웨이도 블록체인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신분인증서비스에 주목했다.

이들이 블록체인 신분인증을 통해 잡으려는 시장은 블록체인 자체가 아닌 모바일 상거래 시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T와 KT, 화웨이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국내에서 포문을 연것은 SKT다. SKT는 지난 24일 블록체인 사업진출 청사진을 발표하고 전자결제와 디지털 거래를 위한 전자서명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SKT가 만들고자 하는 전자서명 플랫폼은 온라인 거래를 한뒤 블록체인 상에서 지불 결제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여기에는 거래 당사자의신분 인증이 기본 요소로 포함된다.



이튿날인 25일에는 KT가 이니텍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인증서비스 ‘이니세이프 넥세스’를 블록체인 통합인증 솔루션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함으로써 SSO(Single Sign On)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SSO는 한 시스템의 인증권한을 획득하면 다른 시스템에도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인증체계를 말한다. 결국 블록체인 신분 확인을 통해 기업 내에서 업무수행과 관련한 디지털 인증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식이다.

이에 앞서 중국의 화웨이도 지난 17일 ‘화웨이 블록체인 백서’를 통해 신분인증시스템에 블록체인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사람(실사용자)과 기계간의 인증 및 관리를 뿐만 아니라 IoT 설비 간에 이뤄지는 기계 간 권한인증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신분인증 분야에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무엇보다 이용자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번 블록체인 신분인증 플랫폼에서 자신의 접속 권한을 인증 받으면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인증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업체 입장에서도 인증자격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정보는 각 노드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백업을 하기 위해 서버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따로 데이터 저장 솔루션을 운용할 필요가 없어 관리 효율성도 높아진다”며 “노드 간 상호 데이터 검증 도 되는 만큼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같은 장점을 늘어나는 디지털 거래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현 SKT 블록체인 사업개발 총괄은 “디지털거래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이 때 필요한 결제인증 서비스를 간편화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와 KT는 장기적으로 이같은 블록체인 신분인증 기술을 온라인 상거래 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 사업총괄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멤버십, 할인쿠폰, 결제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의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테면 블록체인 신분인증 기술을 이용한 전자결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은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행하는 쿠폰 등을 통합해서 확인하거나 멤버십을 모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실물카드를 대신해 지불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영수증이 자동으로 보관되는 식이다.

KT는 기업 내 통합 인증뿐만 아니라 개별 소비자들을 위한 모바일 거래 신분인증 서비스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박정연·김연지 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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