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활용해 의료계의 미래 트렌드인 개인형 의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맞춤형 의료를 위해서는 데이터관리와 의료 정보의 손쉬운 이동이 가능해야 하는데, 스마트 계약 등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를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블록체인 연구소 개소식에서 강연자로 나선 이상헌(사진) 고려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효율적인 의료정보 관리를 위해 앞으로 블록체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보안성이 높은 블록체인에 의료 데이터를 저장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학교 정밀의료 P-HIS 사법단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 교수는 “4차산업 시대에 병원의 새로운 먹거리는 맞춤형 의료가 될 것”이라며 “풍부한 양의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처방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약이라도 환자 개인이 가진 특성이나 병력 등에 따라 약이 제대로 듣지 않을 수가 있는데, 이 때 빅데이터를 통해 해당 환자와 유사한 이력을 가진 다른 환자의 의료정보를 미리 검토하면 어떤 약이 적절할지 예측해 보다 적절한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맞춤형 진료를 위해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보안성을 가진 블록체인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의료데이터를 관리하는 데 적합하다”며 “거래 내용(의료정보의 기록 내역)의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의료정보 관리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의료데이터 공유에 있어서는 스마트 계약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대한 양의 의료데이터는 병원, 연구소, 제약업체, 보험사 등 여러 기관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이 때 스마트 계약을 사용하면 보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의료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주어진 조건을 충족하면 해당 계약이 자동으로 이행되는 스마트 계약은 거래 절차를 간소화 해 비용을 절감하고 거래 당사자 간에 안전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특징을 가졌다.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이 교수는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료정보 관리를 위해서는 의료정보 데이터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연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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