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프랑스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주력할 1,8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지로 거듭나겠다”는 입장과 함께 ICO(암호화폐공개)에 대한 법제화, 암호화폐 조세 방안 등 구체적 규제 방향을 제시한 것에 대해 IBM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산업에 관심 있는 다른 기업들도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인지 관심이다.
23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IBM은 프랑스에서 앞으로 2년 동안 1,80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며 “이들 중 다수는 블록체인 기술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르몽드는 “IBM은 2012년 이후 채용계획에 따라 프랑스 내 인력을 계속 줄여왔다”며 “이번의 대규모 채용은 블록체인 산업의 선두주자인 IBM이 새로운 전략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월 리서치 업체 윈터그린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블록체인 제품과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억600만 달러였고, IBM의 시장점유율은 32%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프랑스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 21일 브루노 르메어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IT 기업인들과의 조찬에서 “프랑스를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혁신지로 만들고 싶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거래소들을 납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안정적인 암호화폐 조세 대책을 만드는 것”이라 설명했다. ICO 규제에 대해선 “ICO가 실물 경제에서 법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전문적인 ICO 평가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등 명확한 지침을 세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일 로메티 IBM CEO를 포함한 세계 유명 IT 기업 CEO들이 자리한 행사에서 거대 IT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독려했다.
한편 최근 블록체인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글로벌 IT 기업은 IBM뿐만이 아니다. 리서치 업체 CB인사이트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구글은 지난해 2분기까지 일본 금융회사 SBI홀딩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본을 블록체인 분야에 쏟아부었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애플은 블록체인 관련 특허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MS는 블록체인 유엔·R3·코넬대학 블록체인 연구그룹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연구 중이다. 중국의 화웨이는 지난 4월 주력 4대 주력 사업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이 같은 주요 IT 기업들의 움직임에 미국 조사회사인 IDC는 올해 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 시장은 2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연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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