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덱스 펀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불과 며칠 전 이더리움 클래식을 상장한 데 이어 인덱스 펀드까지 출시하면서 코인베이스가 제대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코인베이스 인덱스 펀드가 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덱스펀드란 특정 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과 그 비중을 그대로 펀드에 반영한 투자 상품이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인덱스 펀드는 이 지수에 들어가있는 200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아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인덱스 펀드 출시 보도가 나간 이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대했다”며 “현재 미국 투자자들은 최소 25만 달러에서 최대 2,000만 달러까지 투자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인덱스 펀드 상품은 미국 투자자들 및 특정 허가를 받은 투자자에 한해 제공된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클래식 상장으로) 이더리움 클래식을 포함할 수 있도록 재조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인덱스 펀드는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다양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인베이스에 상장돼 있는 코인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클래식 그리고 라이트코인이다.
그는 이어 헤지펀드 업체들이 투자자들에게서 2~20%의 수익을 떼어 가는 것을 지적하며 “코인베이스의 인덱스 상품은 이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는 앞서 지난 3월 인덱스 펀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프 히르지 코인베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3월 “(미국 내) 코인베이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덱스 펀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코인베이스가 전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하는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거래소가 현재 암호화폐 관련 수사에 착수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뜻을 함께 하려고 노력 중이기 때문에 다소 늦어질 수는 있다”고 전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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