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회의원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영국의 정부 예산 11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부가 블록체인 부문 최고 책임자(CBO·Chief Blockchain Officer)를 임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일(현지시각) 영국 보수당 의원 에디 휴즈가 블록체인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영국 정부를 향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그 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휴즈 의원은 “영국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글로벌 선두업체들이 영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공공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블록체인 전문가를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블록체인을 열다(Unlocking Blockchain)’라는 제목의 해당 보고서는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 블록체인 대회 설립과 공공 부문에서의 선제적인 블록체인 적용 등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핵심 제안은 총 4가지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자유 추구 △국제적인 블록체인 경진대회 △최고 블록체인 책임자 임명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예산 절감 등이 이에 포함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개인의 삶을 개입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해선 안 되고, 개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국가와 필요한 계약을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영국의 블록체인 기술을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일류 대학과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경진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휴즈는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포함한 혁신 기술을 활용하면 정부 예산의 1%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영국 정부의 지출 예산은 802억파운드로, 1%는 80억파운드(약 11조8,000억원)에 해당한다.
공공 부문의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 의원은 휴즈 의원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월 영국 상원의원들은 정부 서비스를 위한 블록체인 분산원장(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술을 강조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보고서를 담당한 크리스토퍼 홈즈 상원의원은 “영국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현정 인턴기자 cho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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