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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품이라 하지마라" 테크크런치 창업자의 비판

마이클 애링턴 "등락 반복 자체가 건강한 시장 징조"

21일 ‘2018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서 패널 토론 진행

필립 샌드너·마이클 애링턴·다홍페이 등 전문가 4인 토론

암호화폐 시장 거품 논란에…전문가 3인 “거품 없다”

다홍페이 “거품 있지만 인재·자금 유치 위해 필요한 부분”

21일 열린 ‘2018 블록체인 파트너 서밋’에서 해외 전문가 4명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마이클 애링턴, 필립 샌드너, 론 웡, 다홍페이의 모습.

암호화폐 시장은 거품일까. 기술산업 전문지 테크크런치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은 거품론을 오히려 비판했다.

2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2018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에서 ‘블록체인의 기회와 도전, 혁신 전략(Restructuring the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on Blockchain)’를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에서 마이클 애링턴은 “‘거품’이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아야 한다”며 논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거품은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작년에 비해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이렇게 등락을 반복하는 것 자체가 건강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가 불법적 활동인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부정적 보도 이외에도 암호화폐가 자유를 증진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프루트 경영대학 블록체인센터(FSBC)의 필립 샌드너 박사는 암호화폐 거품 논란에 대해 “일부 암호화폐 가격에 거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 거품이 만연해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몇몇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가 제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곧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며 “지금의 가치는 오히려 너무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샌드너 박사는 이어 “제도적인 기술로 블록체인을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며 “실제로 아프리카의 콩고, 남아공 등 몇몇 국가에서는 암호화폐를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론 웡 프록시마X 창업자 또한 거품 논란이 암호화폐에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긴 역사를 자랑하는 금융과 주식 시장에서도 거품은 늘 함께 해왔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 또한 불가역적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사라지는 토큰도 많을 것이고 등락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달리 다홍페이 네오(NEO) 창업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어느 정도 거품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좋은 인재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때로는 이런 거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거품은 많이 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블록체인의 미래에 관한 심도깊은 토론도 이어졌다. 샌드너 박사는 “블록체인은 하루아침에 대중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5~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론 웡 창업자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업계에 집중돼 있는데, 다양한 업계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T 기술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결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애링턴 창업자는 블록체인 관련 규제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그는 “현재 다양한 국가에서 규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대중이 배제되는 방향으로 설정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누구나 ICO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일반 대중이 많이 배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규제안을 잘 검토해서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부를 주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적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했다. 그는 “윤리적인 기업에 많은 투자해 블록체인 업계 자체가 건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정 인턴기자 chohj@

조현정 기자
choh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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