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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⑤-1]블록체인 성패, 비즈니스 모델에 달렸다.

1990년대 '닷컴 붐'과 2018년 '블록체인 붐' 닮아

닷컴기업 중 수익모델 있는 기업만 살아남아

블록체인은 '토큰 이코노미'와 '분산형 구조' 특징

중앙기관 없이 네트워크 확장…참여자 역할 중요

딜로이트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깃허브에 올려놓은 8만6,000여 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지난해 10월 현재 진행 중인 것은 8%에 불과했다. /사진=딜로이트 인사이트 캡쳐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파괴적 혁신 기술로 꼽힌다. 이토 조이치 미국 MIT미디어랩 소장도 “인터넷이 정보에 관한 혁신이었다면, 블록체인은 여기에 신뢰를 줬다”며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블록체인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을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유통, 제조, 인프라, 공공서비스 등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 되는 추세다.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사업에 접목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유망주를 찾기 위해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1990년대 초반, 인터넷 기업이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서면서 불기 시작한 ‘닷컴 붐’의 열기와 많은 부분에서 오버랩 된다.



20여 년 전의 닷컴 붐 때로 돌아가 보자.

당시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했다. 동시에 “인터넷 비즈니스에 투자하면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투자 열풍과 투자자들의 욕망이 맞아 떨어지면서 엄청난 투자자금이 닷컴 기업으로 흘러 갔다.

그러나 수많은 닷컴 기업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구글과 아마존 등 손가락에 꼽힌다. 당시에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없이 인터넷 기술에 대한 환상만으로 만들어진 400여 개에 이르렀던 닷컴 기업들은 버블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 많은 업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닷컴 버블’이 IT 업계에 남긴 교훈은 “아무리 혁신적이고 뛰어난 기술도 확실한 수익 모델 없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광고수익, 판매자 수수료, 프리미엄 멤버십 등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수익을 만들면서 성장해 왔다.

닷컴 붐과 20여 년 후의 블록체인 붐은 많이 닮았다.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지니스를 하겠다”며 ICO(암호화폐공개)에 나서고 있고,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에서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이다.

문제는 ‘닷컴 붐’ 때처럼 블록체인 기술만 앞세울 뿐 ‘명확한 수익 구조’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BM)’은 뭘까?

우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의 특성부터 살펴보자.

첫째는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는 암호화폐(토큰)를 발행하고 사업적 가치가 높아지면 수익이 커지는 구조다. 토큰의 발행 총량은 확정돼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자가 늘어나고 수요가 증가하면 토큰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그러면 기업 또는 프로젝트가 보유한 토큰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토큰 이코노미’에는 참여자의 가치창출 활동과 참여자의 기여도에 따른 코인 분배 원칙이 담겨져 있다. 토큰이 돌고 도는 원형 구조다. 이는 상품을 만들어 팔면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는 선형 구조와는 완전히 다르다. 즉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안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돌아가고 생명력을 가진다.

둘째는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네트워크는 특정 기업이 독점으로 소유하지 않는 ‘분산형 구조’라는 점이다.

지금의 인터넷 서비스는 중앙 집중형 플랫폼 모델이다.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는 중앙에 집중된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구조는 중앙에 집중화된 클라우드 서버가 없다. 오히려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핵심 코드까지 모두 공개한다. 이처럼 분산형 구조를 통해 공유된 데이터는 누구든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참여자들은 서로가 누군지 모른다. 그럼에도 거래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고, 해당 거래 결과에 대한 합의를 통해 거래를 신뢰한다. 즉 비즈니스를 운용하는 규칙과 합의 조건을 모두 공개함으로써 거래를 통제하고 강제하는 중앙기관 없이 서로 신뢰하고 네트워크를 확장 시켜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참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올라와 있던 8만6,000여 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지난해 10월 현재 살아 남아서 진행 중인 것은 8%에 불과했다. 평균 프로젝트 수명도 1.22년에 불과했다.

아직 어느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블록체인의 특징인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와 ‘분산형 구조’를 가장 잘 담은 수익모델을 만들고 많은 참여자를 모은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성공에 한 발 더 가까이 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박민정(오른쪽) 연구원은 성신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 경영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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