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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콘 "토큰 이코노미는 신도시 계획과 같아···초기 설계 중요"

토큰 이코노미 맥킨지 꿈꾸는 디콘, 에어블록·AI네트워크·픽션네트워크·스핀프로토콜 등 자문

“의뢰 기업 10곳 중 한두 곳만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데에 적절”

“‘왜 블록체인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각 주체별 행동과 보상에 중점을 두고, 암호화폐의 용도 확실히 해야”

송범근, 김태균, 차이새 디콘 공동대표(좌측부터)가 디센터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김연지 기자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는 건 신도시를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몇 명의 사용자가 들어와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합리적인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17일 디센터 본사에서 만난 ‘토큰 이코노미’ 전문 설계회사 디콘(Decon)은 제대로 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의뢰하는 10곳의 기업 중 한두 곳만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데 적절하다”면서 “설계를 진행하는 게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토큰 이코노미’의 맥킨지(McKinsey & Company)를 꿈꾸는 디콘은 퍼블릭 블록체인 내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자문을 업으로 삼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 내 자율적인 환경에서 이기적인 주체들은 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며, 각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은 이들이 생태계 성장을 위해 행동하도록 유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를 매개로 한 ‘경제 시스템’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디콘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이 토큰 이코노미 설계 때 봉착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한다. 올해 설립된 디콘은 현재까지 총 에어블록, AI네트워크, 픽션네트워크, 스핀프로토콜 등 4개 프로젝트에 대해 자문을 제공했다. 이들 프로젝트는 각각 AB180, 레블업, 베틀코믹스, 우먼스톡의 리버스 ICO 프로젝트이다.



송범근 디콘 파트너는 “토큰 이코노미가 불완전함에도 불구 마케팅의 힘으로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서에 적힌 첫 토큰 이코노미가 완벽하게 구축되는 경우는 극소수”이며 “백서에 구체적인 시스템을 적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설계가 불가능하니 개발 단계에서 최적화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토큰 이코노미, 즉 비즈니스 모델은 당연히 바뀔 수 있다는 게 디콘의 시각이다.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은 본래의 아이템을 시장 상황에 맞게 바꾸는 피보팅(Pivoting) 작업을 한다. 다만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경우 한 번 정해진 규정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점까지 감안해 거버넌스 구조를 짜야 한다고 디콘은 조언한다.

리버스 ICO를 추진하는 스타트업과 기업이 디콘의 주요 고객이다. 올해 초부터 의뢰하는 곳은 꾸준히 늘고 있다. 디콘은 이들이 백서를 쓸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소개했다.

차이새 디콘 파트너는 “백서를 쓸 땐 행위 주체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하고 각 주체의 역할과 행동, 그리고 보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면서 “대부분 백서는 이를 구분하지 않아 혼란을 준다”고 말했다. 송 파트너는 “암호화폐에 대한 보상부터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어떻게 그 보상이 가능하게 되는지, 또 암호화폐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파트너는 “암호화폐의 용도를 명확히 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지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콘은 많은 투자자가 백서의 내용보단 프로젝트 팀과 고문(advisor)가 누구인지에 또 누가 투자했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디콘은 자문 의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왜 블록체인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묻는다. 자문 용역이 결정되면 대략 1개월에서 2개월 동안 토큰 이코노미 설계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경우에 따라선 검토 정도만 진행하기도 하고, 때론 프로젝트 타임라인에 맞춰 더 긴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현재 네 명의 창업자 파트너로 이뤄진 디콘은 앞으로 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송 파트너는 “논리적이고 구조 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디콘에 적합한 인재”라고 밝혔다.
/심두보·김연지·민서연 인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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