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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재? 이미 업계 주역!' 대학가 블록체인 학회 열기 '활활'

서울대, 성균관대 등 각 대학별 블록체인 학회 외연 넓혀

블록체인 업계와 연계 움직임도 '속속'…시너지 효과

업계 "블록체인 전문 인력난에 대학생들 움직임 반가워"


대학생들이 움직이자 산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의 이야기다.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회를 꾸려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등 건전한 생태계 마련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자 업계는 미래의 블록체인 산업을 견인하게 될 대학생들의 움직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카이스트를 포함해 총 10곳의 블록체인 학회가 조직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서울대학교 블록체인학회 디사이퍼는 현재 교수 예정자인 서울대 박사 졸업생 1명,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 재학생 10명을 비롯해 학부 재학생 17 등 총 44명의 학회원이 활동 중이다. 성균관대의 경우 재학생 19명이 학회 스크립토(SKKrypto)를 조직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세대 연블, 건국대 블로커스, 중앙대 C-LINK, 동국대 블리펀트, 경희대 BLiKH 등 대학에서도 각자 학회를 조직하고 블록체인을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학회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다. 서울대 학부생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디사이퍼는 기술교육을 통한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있다. 에이치닥 해커톤(HDAC Hackathon) 대상, 최우수상, 아이디어상 수상 및 정보보호 해커톤에 우수상을 수상한 기록이 있는 국내 유명 학회다. 문건기 디퍼런스 부학회장은 “현재 블록체인 산업은 거래소, 비즈니스, 펀드 & 엑셀러레이터, 아카데미 크게 4개의 축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경우 아카데미(교육)가 부재해 디사이퍼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동하 성균관대 학회 스크립토 학회장은 학생 주최의 학회를 꾸린 이유에 대해 “스크립토 설립 당시 블록체인에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인식을 낮추기 위해 학과생을 주축으로 학회를 조성하게 됐다”며 “입문 장벽을 낮추고 블록체인 이라는 생태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립토는 빠르면 오는 10월 학회차원에서 블록체인의 용어, 개념 등을 설명하는 자료들을 배포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분야의 대학생 학회가 여느 동호회와 다른 점은 그 활동 범위가 학생들 내부 울타리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이들은 현재 일반 대중은 물론 산업계에게도 블록체인을 알리고 성과를 발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픈 세미나 등 정기 세션을 통해 학회의 연구 결과 발표 및 연구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공유한다. 디사이퍼의 경우 지난 11일 블록체인 컨퍼런스 ‘디-퍼런스(DE-FERENCE) 2018’을 조직하고, 디사이퍼의 비전과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멤버들이 지난 3일 열린 ‘디퍼런스2018’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디사이퍼

업계는 대학생들의 블록체인 학회에 전폭적인 지지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전문 인력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디사이퍼가 진행한 행사에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인 해시드(HASHED), 아이콘루프(구 ICON), 블로코(BLOCKO) 등 굵직한 회사들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김민환 아이콘루프 매니저는 학회 주최의 행사에 공식적인 후원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의 학문적 부분을 의논하는 자리 또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부분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이유로 학회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학생들의 연구가 산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적, 인적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연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19살 무렵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며 “학생들도 충분히 기술적인 부분을 받아들이는 역량이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블록체인 업계 들이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학회원을 채용하고자하는 산업계의 물밑 작업도 치열한 분위기다. 성대 블록체인 학회인 스크립토 학회원 4명은 올 상반기 정보 통신부가 주최한 블록체인 해커톤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CCTV 위변조 방지’를 주제로 참가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손 학회장은 “IOT 블록체인 정보보호 해커톤에서 수상을 한 이후 거래소, 출판사 등 업계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내부적으로도 높다”며 “블록체인은 특히 개발 분야에 능통한 인재를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은 특히 초창기 상태라 (학생들의) 새로운 생각이나 표현이 유연하게 적용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할 수 있는 활동 , 아이디어들이 더 많아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학회 차원의 연구 결과물이 그대로 산업계에 적용되고, 자연스레 창업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디사이퍼 출신인 인재들이 만든 블록체인 보안감사기업 해치랩스가 대표적이다. 김종호 해치랩스 CEO는 “디사이퍼 학회원 중 스타트업을 꾸리고자 한 친구들이 모여 새로운 회사를 꾸리게 됐다”며 “학회단의 관심을 넘어 실제 산업에 진입해 블록체인 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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