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캐나다 등 7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딜로이트의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95%가 블록체인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은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가입할 의향을 내비쳤다.
28일(현지시간) 딜로이트가 발간한 ‘2018 글로벌 블록체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 기업 중 39%가 내년 회계연도에 1,000만달러(111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계획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하면 95%의 응답기업이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단 5%만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전 세계 금융·IT·통신·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업의 고위 임원 1,0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자는 미국(284명), 중국(205명), 영국(150명), 독일(132명), 캐나다(103명), 멕시코(103명), 프랑스(76명)에 각각 거주하고 있다.
74%의 응답자는 기업의 경영진이 매우 흥미로운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절반 이상은 만약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기업 중 45%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가할 의향이 있으며, 29%는 이미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빠른 속도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을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업 절차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블록체인의 잠재력에 긍정적인 편이었으며, 주류 산업에 채택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수의 응답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9%의 응답자는 이 기술이 현재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규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는 데에 소모되는 노력과 비용 역시 블록체인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이유로 언급됐다. 잠재적 보안 문제, 불확실한 수익성,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역시 투자 의사결정에서 고민해야 할 사안들로 거론됐다.
자동차 산업은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가장 큰 변혁을 맞이하게 될 산업으로 꼽혔다. 천연자원, 생활과학, 금융, 소비재 산업들이 그 뒤를 이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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