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금융 강국에서 블록체인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스위스 취리히주(州)와 우호도시협정을 맺고 전자정부·과학기술 혁신·문화·관광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스페인·스위스·에스토니아 순방길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1의 경제도시 취리히에서 토마스 하이니거(61) 취리히 주지사와 만나 ‘서울시-취리히주 간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했다.
스위스 북부 취리히주는 세계적 상업·금융의 중심지로 인구는 150만4,000명이다. 박 시장은 “이번 우호도시협정 체결을 통해 블록체인 강국 취리히와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서울시가 블록체인 선도 도시로 비상을 준비 중인 만큼 취리히주와 정책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니거 주지사는 “서울과 취리히의 만남은 최고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며 “두 도시 모두 혁신적 성과를 내고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정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도시의 교류·협력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해줘 정상의 위치를 강화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우호도시협정 체결에 앞서 박 시장은 취리히시청에서 취리히 첫 여성 시장인 코린 마우흐(58) 시장과 만났다. 취리히 시의원 출신인 마우흐 시장은 2009년 첫 선출 뒤 9년째 시장직을 맡고 있으며 올해 3월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마우흐 시장은 내년 9월 서울에서 두 도시 주최로 열리는 ‘취리히, 서울과 만나다’(가칭) 행사에 서울시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취리히시는 2014년부터 뉴욕, 런던, 홍콩,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문화·경제교류를 위한 행사를 열고 있다. 내년은 서울에서 행사가 개최된다.
권해룡 주스위스 대사는 “취리히가 서울을 교류 행사 장소로 선정한 것은 문화, 경제, 학술 분야 전반에서 서울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함께 취리히시의 서울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취리히에 자리 잡은 블록체인센터인 ‘트러스트 스퀘어’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설립된 ‘트러스트 스퀘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관련 세미나, 국제행사를 여는 곳이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글로벌 보험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B3i’를 비롯한 학계,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
-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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