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22년 안에 지구 온도가 2℃ 올라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력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기후변화 전문 학술지인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는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지난 5월 기준 연간 약 33.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보고서는 카밀로 모라(CamiloMora)와 랜디 L. 롤린스(RandiL.Rollins) 등 7명의 기후변화학자들이 작성했다. 보고서는 신기술 초기 도입 단계에는 가속 성장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을 ‘전기에 굶주린(power-hungry) 암호화폐’라고 표현했다. 해당 연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의 전력 효율과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지리적 위치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이를 환산하면 22년 내 지구 온도가 약 2℃ 가량 올라간다는 게 보고서의 산출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해 기준 전체 현금 없는 거래량의 0.033%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비트코인 거래량이 지속되면 100년 안에 그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고서는 “높은 전기 소비량은 비트코인 외에 다른 암호화폐에도 적용되는 문제”라며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우기자 blacksun@decenter.kr
- 박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