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정보혁명이라면 블록체인은 자산혁명입니다.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인터넷 혁명을 주도하지 못했던 과거를 반복해선 안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주도해 전세계 자산이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오도록 해야 합니다.”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ABF in Seoul’의 메인행사 ‘퓨즈(fuze)2018’에서 인호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키움으로써 전세계 자산의 통로를 우리나라가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소장은 블록체인의 핵심을 ‘자산 직거래 플랫폼’으로 설명하며 “플랫폼 상에서 모든 자산이 토큰화돼 유통되는 토큰 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이는 자산은 물론 지적재산권, 콘텐츠, 증권 등 보이지 않는 자산도 토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 소장은 특히 데이터 직거래를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시대 새로운 트렌드는 데이터 직거래 플랫폼”이라며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대기업이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 블록체인 플랫폼을 예로 들며 “데이터 제공자에게 이익을 되돌려주고, 필요한 사람에게 데이터를 공유하는 있는 공유경제 시스템이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혁명을 주도할 전략으로는 스타트업 육성과 정책 확립을 들었다. 인 소장은 “대기업은 ‘내가 다 하겠다’는 자세를 버리고 블록체인을 비롯한 신기술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정책결정자들도 스위스 주크 시처럼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 기업들은 충분한 기술적 가능성을 갖췄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업 육성을 위해 정책결정자들도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 소장이 강연을 펼친 ‘ABF in Seoul’은 서울시가 주최한 첫 번째 블록체인 행사로 서울시와 서울경제신문, 체인파트너스, 위워크, 일본의 CTIA, VCG이 함께 주최하고, 디센터가 주관한다. 메인 행사인 ‘fuze2018’은 ‘산업과 블록체인, 두 세계가 만나다’라는 주제로 30일과 31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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