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지난해 수준으로 폭락했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갈등이 불러온 하락장은 비트코인 가격을 500만 원 선까지 끌어내렸다.
20일 오전 8시 30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보다 11.53% 내린 568만 3,000원을 기록하며 연내 최저치를 계속해서 갱신 중이다. 리플은 5.46% 떨어진 554원, 이더리움은 13.31% 떨어진 17만 5,200원이다. 비트코인캐시는 15.87% 하락한 31만 원이다. 이 외에도 스텔라는 8.03% 내린 263원, 이오스는 9.35% 내린 4,750원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암호화폐 가격 대부분 10% 내외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2.59% 내린 4,904.9달러로, 5,000달러 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전일 새벽 비트코인 가격은 4,890달러 선 까지 추락했다. 리플은 5.62% 내린 0.47달러, 이더리움은 15.72% 떨어진 150.36달러다. 비트코인캐시는 13.22% 내린 338.32달러, 스텔라는 8.93% 떨어진 0.22달러, 이오스는 10.49% 내린 4.1달러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 가격의 전반적 하락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놓고 벌어진 비트코인캐시 채굴 진영간의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캐시로부터 분리된 비트코인캐시SV는 지난 19일 국내 거래소 중에는 업비트에 최초로 상장됐으며 20일 오전 빗썸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날 같은 시각 비트코인캐시SV는 8만 4,200원에 거래됐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공개(ICO)공개에 대해 증권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 전반의 하락세는 비트코인 비관론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암호화폐 긍정론자인 톰리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는 연말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기존 2만 5,000달러에서 1만 5,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매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캐시ABC진영의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채굴자들은 다른 분야로 진출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캐시SV의 대표주자인 크레이그라이트가)이번 혼란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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