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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는 블록체인 버전의 주식투자"...전문가 5인이 짚는 STO의 미래

30일 '비들 서울 2018' 패널 토론
"인간보다 코드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분할소유 가능케 해"
"기존기업의 어떤 자산에 관심을 갖는지 파악해야"
"STO 관련 한국정부의 침묵은 도움 안 되는 자세"

  • 민서연 기자
  • 2018-11-30 21:40:14
'STO는 블록체인 버전의 주식투자'...전문가 5인이 짚는 STO의 미래
데이비드 리(왼쪽부터) 리팩터캐피털 매니저, 신채호 블록워터캐리털 매니징파트너, 김열매 블록체인 전문 애널리스트, 라세 클라우젠 1Kx 창립자, 새뮤얼 김 김앤장 변호사가 STO 열풍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민서연 기자

“증권형토큰공개(STO)는 블록체인 버전의 주식투자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5년 전에 비해 암호화폐 시장이 몇 배는 커진 것을 볼 때 증권형 토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30일 강남구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비들 서울 2018에서는 새뮤얼 김 김앤장 변호사를 좌장으로 최근 STO 열풍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는 데이비드 리 리팩터캐피털 매니저, 신채호 블록워터캐피털 매니징파트너, 김열매 블록체인 전문 애널리스트, 라세 클라우젠 1Kx 창립자 등이 참석했다.

토론은 증권형 토큰의 정의부터 시작했다. 라쎄 클라우젠 1kx 창립자는 “증권형 토큰이란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주식이나 금융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버전의 주식투자”라고 표현했다. 김열매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토큰보다는 전통 자본시장에 가깝다”며 “주식이나 채권 등 현재 자본시장을 토큰화를 통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리 매니저는 “토큰화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분할소유를 가능하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간보다는 코드가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증권형 토큰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신채호 매니저는 “코딩이 인간자원을 많이 대체하는 상황에서 증권형 토큰도 기존 금융시장에서의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은 신기술에 더욱 개방적이고 이들이 앞으로 성장하며 블록체인 기술들이 대중의 선택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시큐리티 토큰의 미래도 밝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열매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젊은 친구들은 이미 아마존에서 상거래를 하며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등 ‘주식 직구’를 한다”며 “유형의 물건도 글로벌로 거래하는데 디지털이라면 더욱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디지털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며 부동산 권리관계를 예로 들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의 권리관계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적용할 만큼 디지털화가 되지 않았고 차이도 많이 있어서 블록체인을 적용 시킬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의 증권형 토큰 플랫폼 현황은 어떻고 기존 주식처럼 트레이딩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데이비드 리 매니저는 “기술은 확실히 발전돼있으나 기존 기업들이 어떤 자산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답변했다. 김열매 애널리스트와 라쎄 클라우젠 창립자는 “규제가 훨씬 중요한 요소”라는 의견을 냈다. 김 애널리스트는 “블록체인 기술은 국가 간 규제를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합의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채호 파트너는 “증권형 토큰의 규제에 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로비할 힘과 돈이 있는 대기업들이 STO를 가치 있다고 보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답변했다.

한국 정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신채호 파트너는 “STO 및 관련 규정에 대해 한국 정부가 침묵하고 있는데, 이는 도움 안 되는 자세”라면서 “한국은 규제 당국이 (산업의) 방해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규제 당국이 생각을 바꾸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며 “현재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어떤 자세로 나올지, 선진국들은 어떻게 할지 다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가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힌 다음에야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열매 애널리스트는 “한국 정부가 지금 암호화폐공개(ICO)를 금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실명인증(KYC)와 외환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투자금이 암호화폐 생태계로 흘러갔기 때문”이라며 “현재 피델리티에서 하고 있듯 자금세탁방지(AML), KYC를 SEC와의 협의에 따라 규정한다면 한국 정부도 자세를 바꿀 것”이라고 예견했다.

증권형 토큰의 5년에서 10년 뒤 상황을 묻는 의장의 질문에 토론자들은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데이비드 리 매니저는 “실생활의 자산들을 토큰화하는 기술 자체가 아주 돌파구의 성격을 갖는 기술은 아니지만 현실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부분부터 바뀌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모든 것이 변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채호 파트너는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오는 혜택 대해 점점 더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형 토큰 뿐 아니라 유틸리티 토큰의 미래도 밝다”고 말했다. 김열매 애널리스트는 “미래에는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반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쓰고 있을 것”이라며 “규제당국이 KYC, AML에 대한 솔루션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쎄 클라우젠 창립자는 “낙관적인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정부가 들어와서 검열하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검열이 들어가는 순간 혁신에는 제동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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