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League of DApp]말 캐릭터 게임 고포니, "경주 기능으로 차별화"

ERC-721이지만 캐릭터 거래보다 경주에 초점

순위 안에 들면 ‘당근’ 보상, 이더리움으로 교환

개발사 바이너리즈 “블록체인 플랫폼 확장 지원할 것”

고포니 게임 체험 장면. 소유한 포니 리스트를 볼 수 있다.

“말 능력치가 낮으면 경주 성적도 떨어지나요?”

이 같은 질문에 김백규 바이너리즈 CTO는 “그러면 경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임이 아니죠”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기반 게임 디앱(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 DApp) ‘고포니(Gopony)’는 경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말 경주 게임이다. 경마처럼 말에 투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장 날씨나 말 천성 등이 게임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유한 말의 능력치가 낮아도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소유한 말을 경주에 참여시키고, 3위 안에 들면 ‘당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당근은 이더리움(ETH)으로 교환 가능하다. 중앙화된 플랫폼이 이익을 독점하는 기존 온라인 게임과 달리, 참여자에게 보상을 주는 게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매력이다.



게임을 하기 위해 소액의 ETH를 지불하고 당근을 샀다. 당근 1개는 0.0034ETH로 고정돼 있다. 고포니의 경기는 20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일반 리그와 20시간 마다 열리는 매스 레이스로 구성돼 있다. 일단 당근 2개로도 참여할 수 있는 일반 리그를 택했다. 처음 가입할 때 받은 이벤트 말은 능력치가 좋은 편이 아니라, 날씨에 희망을 걸어야 했다. 맑은 날 경기하면 능력치가 좋은 말이 유리할 것 같아 일부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를 택했다.

뜻밖에 1등을 했다. 보상으로 꽤 많은 당근을 받았고, 당근을 ETH로 바꿔 마켓에서 말을 사기로 했다. 고포니의 기반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NFT)을 지원한다. NFT란 토큰마다 가치가 다른 것으로, 희소성 있는 상품을 거래하는 데 유용하다. 크립토키티에서 쓰이는 ERC-721표준 기반 토큰이 대표적. 고포니 역시 ERC-721 표준을 사용했다. 마켓에 올라와 있는 말들은 가격이 다 달랐다.

새 말을 살 땐 특별한 기준을 두지는 않았다. 그냥 저렴한 말 중에 가장 귀여운 걸 샀다. 저렴했기 때문에 능력치가 높진 않았다. 그래서 또 궂은 날씨에서 경기를 하기로 했다. 핑크색 털에, 몸에 별무늬를 지닌 새 말은 몇 등을 했을까?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일 고포니 게임을 만든 블록체인 기업 바이너리즈를 찾았다. 디앱 중 게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동우 바이너리즈 CEO는 “직원 대부분이 게임 회사 출신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임 디앱을 하기로 마음 먹었고, 경영진 중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말이 경주하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너리즈가 초점을 맞춘 건 차별성이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가진 차별성과 다른 게임 디앱 대비 고포니가 가진 차별성을 모두 고려했다. 김백규 CTO는 “블록체인 게임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참여자에 대한 보상”이라며 “특정 게임에서 받은 보상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다른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포니에서 받은 ETH를 다른 이더리움 기반 디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CTO는 “블록체인은 보상으로 받은 토큰이 자유롭게 오고가는 생태계”라고 덧붙였다.

마켓에서 말을 사고 교배시킬 수 있다는 점은 게임 디앱의 대표 격인 ‘크립토키티’와 비슷하지만, 고포니는 ‘경주’에 초점을 맞추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김 CTO는 “고포니에는 말 캐릭터를 사고 파는 기능도 있지만 캐릭터 거래보다는 경주 위주로 게임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때문에 말이 아주 높은 가격에 팔리지는 않는다. 크립토키티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고양이는 600ETH였지만 고포니의 최고가 말은 1ETH 정도다. 반면 디자인은 크립토키티에 비해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민 바이너리즈 전략기획실장은 “캐릭터 거래 중심의 게임은 아니지만,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갖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수 차례 디자인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박민 바이너리즈 전략기획실장, 김동우 CEO, 김백규 CTO./사진=박현영 기자

고포니의 수익 원천은 이용자들이 말을 거래할 때, 당근을 ETH와 교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다. 바이너리즈는 지원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늘려감으로써 수익 원천도 확장할 계획이다. 김 CTO는 “현재는 이더리움 기반이지만 향후 이오스를 동시 지원하거나, 곧 메인넷을 출시하는 오브스 플랫폼도 지원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거래 속도가 느린데도 이더리움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이오스는 거래속도가 빠른 대신 블록 프로듀서(BP) 중심으로 생태계가 돌아가는 거버넌스 이슈가 있다”며 “탈중앙화 거버넌스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이더리움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도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거래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면서 “훗날 블록체인 생태계를 가르는 건 거버넌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포니도 게임 디앱의 한계점을 극복해야 한다. ‘참여자에 대한 보상’이라는 차별성이 있지만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이용자 수는 기존 온라인 게임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게임 디앱 세계 5위를 기록한 바 있는 고포니의 이용자 수도 일평균 250~300명 정도다. 김 CTO는 “블록체인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UX)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더 나은 UX를 선보이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나오면 옮기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한 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동우 CEO는 “현재는 ETH로만 마켓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에어드롭으로 받은 마이너 암호화폐로도 마켓을 이용하게끔 이벤트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