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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 4부]⑧토큰 이코노미와 네트워크 효과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토큰의 원활한 유통이 가능하도록 전체적인 경제 순환 구조의 틀을 잡고, 네트워크 및 토큰 가치의 상승을 목표로 우연성을 관리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따라서 메커니즘 설계자는 네트워크와 경제 순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 화에서는 참여자와 상품 가치의 관계를 설명하는 ‘네트워크 효과’의 개념과 ‘네트워크 효과’를 얻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기대되는 변화 양상을 짚어보고자 한다.

‘네트워크 효과’란, 상품 또는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증가할수록 해당 재화의 가치 또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수요 측 규모의 경제’라고도 불린다.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규모가 일정기준 이상으로 확보되면 이용자 수와 비례하여 상품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러한 가치 상승은 주위 비이용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쳐 해당 상품의 사용자 보유 가능성 또한 높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예로 휴대전화 서비스가 있다. 통신 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통신 가능 범위가 확대되어 서비스의 가치가 향상되고, 궁극적으로는 통신망에 더 많은 참여자를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보다 많은 구성원의 참여활동으로 보다 다채로운 포토 스트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더 많은 시청 이력을 확보할수록 더 스마트한 추천이 가능해지는 ‘넷플릭스’ 등도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효과는 사용자 규모가 특정 임계치를 뛰어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계범위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자를 어떻게 유인할 것인가’는 기업이 상품 출시 초기에 갖게 되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다. 또한,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연구개발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사업화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의 어려움을 겪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구간을 거쳐 성장곡선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네트워크가 일정규모의 고객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들을 아울러 부트스트랩 문제(bootstrap problem)라고 일컫는다. 블록체인을 주시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토큰 이코노미’가 이러한 ‘부트스트랩 문제’에 일부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벤처 캐피탈 ‘앤드리신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파트너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토큰은 네트워크 효과로 들어서기 위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1) 기존 중앙집중식 금융시스템을 대체할 새로운 가치 보관 창고의 등장 2) 개방형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새로운 방식 제시, 2가지 측면에서 혁신을 가져왔다고 말하며, 토큰은 개방형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데 있어 핵심 도구가 됨을 설명하였다. 토큰은 네트워크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일정 규약을 정의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네트워크 운영비용 조달을 위한 수단이 된다. 예로,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수천 개의 서버를 확보하여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노드에게 채굴, 거래검증 등의 네트워크 참여, 즉 시스템 운영 활동에 따른 보상 메커니즘을 약속하고, 토큰을 통해 보상, 즉 운영비용을 지불한다. 또한, 토큰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된 분산원장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구현해주는 매개체이다. 수 천 개의 노드들은 자신이 보유한 토큰의 가치보존을 위하여 컴퓨팅 자원을 지속적으로 공유함으로써 네트워크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고자 하며, 이로써 원장에 대한 분산된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와 같이, 토큰은 네트워크의 지속적 성장 및 토큰 가치의 상승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도록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행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네트워크 초기 개발을 저해하는 부트스트랩 문제를 극복하는 데 있어 토큰 이코노미가 제시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토큰 발행을 통해 초기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재정적 효용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서비스 사용자 또는 제공자, 개발자, 투자자 등 네트워크 참여 및 기여 수준에 따라 토큰 분배를 주의 깊게 고려하여 관리함으로써 네트워크의 성장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다. 즉, 고객규모나 서비스 가치의 수준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의 수익을 배분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서비스의 이용 가치가 낮고, 참여자의 규모가 작을지라도 수익 배분에 있어서는 비교적 많은 할당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이탈하지 않고, 계속해서 네트워크의 성장을 위해 참여하고자 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렇게 토큰 이코노미는 낮은 수준의 서비스 효용성 위에 경제적 효용성을 얹어 전체 효용가치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부트스트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순 지불거래 및 검증 기능에 국한되었던 시절을 넘어 이제는 실질적 비즈니스 모델의 구현이 가능한 기술로 성장해 온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일으킬 경제체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블록체인이 경제체제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토큰을 매개로 한 생태계 설계에 있다. 토큰을 활용한 일련의 보상 메커니즘은 서비스 구현부터 참여자의 지속적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까지 아울러 설계함으로써 참여자들의 이윤 추구 활동이 곧 네트워크의 지속과 성장으로 연계되는 경제 선순환구조를 제시한다. 따라서 토큰을 단순히 운영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이해를 선행하여 서비스 구현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더 크게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제구조 설계를 위한 핵심 도구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유지은(오른쪽) 연구원은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분석, 정보보호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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