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한 국내 상표권이 LG전자, 알리바바 등에 의해 우선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16년 10월 18일 영문 상표명 ‘Watch Libra(워치 리브라)’라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
워치 리브라 상표권이 적용되는 산업군에는 휴대폰용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 응용소프트웨어, TV용 소프트웨어(코드 G390802)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 리브라 서비스를 국내에서 진행할 경우 ‘리브라’라는 이름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알리바바도 알리바바그룹홀딩리미티드 명의로 지난 2010년 5월 19일 리브라 상표를 등록했다. 알리바바의 상표권이 적용되는 산업군은 투자포트폴리오 관리, 재무금융업(이상 코드 S0201), 회계감사용 암호화폐 거래 데이터 추적 및 모니터링 대행업(코드 S120401) 등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한국 특허청에 ‘리브라’ 상표 출원을 시도했다. 특허청은 지난 5월 9일자로 상표 등록을 거부하면서 선등록상표가 4건이 있음을 적시했다.
특허청이 밝힌 선등록상표에는 LG전자와 알리바바의 상표권이 적용되는 산업군 외에도 온라인 사업개발 관리업, 타인의 사업 스타트업 지원제공업 등 2건이 더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메신저를 이용한 송금,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미국에서도 리브라 상표권은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기업의 소유였으나, 페이스북이 상표권을 매입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한 스타트업은 “암호화폐 리브라 전용 지갑인 칼리브라(calibra) 로고 디자인이 자사 로고를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온라인 뱅크 스타트업 커런트의 스튜어트 솝 CEO는 “칼리브라 상표 디자인에 참여한 캐릭터라는 디자인 회사가 자사 로고도 제작했는데, 두 로고 디자인 사실상 같다”고 말했다.
/James Jung기자 jms@decenter.kr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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