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를 기반으로 하는 캐스퍼의 테스트넷을 연내 출시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구축해 개발을 독려하겠습니다.”
므리날 마노하(Mrinal Manohar) 캐스퍼랩스 CEO(최고경영자)와 메다 팔리카르(Medha Parlikar) 캐스퍼랩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30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안블록체인위크(KBW 2019)’의 메인행사 ‘디파인(D:FINE)’에서 캐스퍼의 비전을 설명했다.
캐스퍼랩스의 ‘캐스퍼CBC’, “순수지분증명 목표”
캐스퍼랩스는 이더리움 캐스퍼를 개발하는 팀으로, 캐스퍼란 현재 이더리움의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합의알고리즘을 PoS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출신의 블라드 잠피르(Vlad Zamfir)가 주도하고 있다.
캐스퍼랩스가 개발하는 캐스퍼는 100% 순수 PoS를 추구하는 ‘캐스퍼 CBC’다. 본질적으로는 이더리움 재단이 추구하는 ‘캐스퍼 FFG’와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단 캐스퍼랩스 측은 이더리움재단이 곧 발표할 예정인 이더리움 2.0과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다 팔리카르캐스퍼랩스 CTO는 “이더리움 2.0은 블록 생성 과정에서 일부 합의는 PoW 방식으로 남겨두는데, 캐스퍼랩스는 순수 PoS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팔리카르 CTO는 PoS 합의 알고리즘의 장점도 강조했다. 그는 “PoW 알고리즘과 달리 에너지 소모가 없는 게 PoS의 장점이며, 거래도 번복할 수 없기 때문에 보안성도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PoW의 문제점 중 하나인 이중지불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에이치닥과의 협업 이유는?…“IoT 시너지 효과”
캐스퍼랩스는 협업 상대로 국내 기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설립한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 에이치닥)다. 에이치닥은 오는 11월 테스트넷 공개, 내년 1분기 중 매인넷 출시를 목표로 사물인터넷(IoT) 적용에 적합한 PoS 기반 블록체인을 개발 중이다.
에이치닥과의 협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팔리카르 CTO는 “PoS 합의알고리즘의 거래 처리속도가 PoW보다 훨씬 빠르고, IoT 생태계에선 빠른 시간 내에 거래를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에이치닥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에이치닥은 2017년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모금했음에도 개발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에이치닥과의 협업에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마노하 CEO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예정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며 “에이치닥의 개발이 지연된 것도 당연한 과정이고, 에이치닥과의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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