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클래식이 이더리움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이수찬 이더리움클래식 코리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9’에서 “이더리움클래식이 이더리움과의 상생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하드포크 당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 간에는 상당한 대치가 있었으나 현재는 이더리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더리움클래식은 자체 연구기관인 이더리움클래식랩스(ETC Labs)를 통해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 기반 ‘이더리움 2.0’을 준비 중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이더리움 2.0이 개발될 경우 기존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합의알고리즘과 PoS가 공존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보고, 이더리움 기반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들이 PoW 기반인 이더리움클래식에서도 운용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안드로이드 또는 아이폰 둘 중 하나에만 독점으로 출시하지 않는데, 이는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디앱 개발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하더라도 실제 앱 운용은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할 수 있도록 생태계가 바뀔 것”이라며 “이더리움클래식은 이더리움 기반 디앱들이 이더리움클래식에서도 돌아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더리움클래식랩스는 LLVM(Low Level Virtual Machine)을 개발했다. LLVM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을 비롯한 EVM(Ethereum Virtual Machine, 이더리움 가상 머신) 기반 블록체인에서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레임워크다. 이더리움 개발 언어인 솔리디티(Solidity)를 사용하지 않아도 개발이 가능하게끔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더리움 개발진에 이더리움클래식 개발팀을 투입하면서 더 나은 기술 제휴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더리움 클래식은 지난 6월 말 암호화폐 프로젝트 ‘메트로놈(Metronome)’을 인수,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 간 자산 이동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메트로놈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 모두에서 호환될 수 있도록 개발된 암호화폐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ICO(암호화폐공개)를 진행한 프로젝트도 이더리움클래식을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더리움클래식은 나스닥 창업센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업 인큐베이팅도 진행한다. 이더리움클래식랩스 스튜디오는 현재 인큐베이팅 신청을 받고 있으며, 3기 대상자를 모집 중이다. 이 대표는 “네트워크에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인터넷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듯이, 정보와 가치를 동시에 전달하는 블록체인도 새로운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 중심에서 이더리움클래식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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