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해외 거래소 비트렉스와 자산 분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와 비트렉스 간의 제휴 중단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디센터는 업비트와 비트렉스가 대량의 이더리움(ETH), 리플(XRP), 이오스(EOS)를 각자의 지갑으로 보낸 정황을 파악했다. 두 거래소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소량의 ETH, XRP, EOS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지갑 주소가 정확한지 확인했다. 이후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5시경 대량의 암호화폐를 서로 주고받았다.
비트코인(BTC) 역시 대량 전송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몇 개의 지갑을 거쳐 우회적으로 전송됐다. 다만 △비트렉스가 업비트에 다른 암호화폐를 보낸 때와 비슷한 시간대에 전송한 점 △대량 전송 전 소량의 BTC를 주고 받으며 지갑 주소를 확인한 점 등을 미루어볼 때 BTC 자산 분배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비트는 그동안 비트렉스와 제휴를 맺고 비트렉스에 상장된 암호화폐를 업비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마켓에 상장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업비트가 제휴 중단을 암시하는 마켓 개편 공지를 올리면서 비트렉스와의 제휴 중단설이 돌았다.
지난달 25일 업비트는 마켓 개편 공지에서 “개편 이후 마켓의 호가창에서 업비트 회원이 접수한 주문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렉스 회원 주문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돼 제휴 중단설이 제기됐다. 또 지난달 25일은 업비트가 비트렉스와 소량의 암호화폐를 주고받으며 지갑 주소를 확인한 직후다. 업비트는 자산 분배를 위한 테스트를 마친 후 마켓 개편 공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비트 측은 비트렉스 제휴 중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25일 이더리움(ETH) 마켓의 거래 지원을 종료하면서 비트렉스 제휴 중단에 대해선 추가 공지를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 hyu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