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예탁결제기관(DTCC)이 독점하는 증권 거래 시스템에 도전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8일 블록체인 스타트업 ‘팍소스(Paxos)’의 증권 거래 결제 서비스 시범사업을 허가했다. 팍소스는 블록체인 기술로 주식 거래를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구축하고자 한다.
미국에서 주식 거래를 결제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2일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주식을 팔 때 브로커로부터 현금을 받기 위해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팍소스의 시범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로 이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즉, 거래가 당일에 마무리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올해 말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SEC는 여기에 상당한 제한을 뒀다. 엑슨모빌(Exxon Mobil Corporation)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Corporation)처럼 활발하게 거래되면서도 주가 변동성이 적은 주식 140개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다. 팍소스가 결제할 수 있는 거래 건수도 하루 평균 거래량의 1%로 제한된다.
WSJ는 팍소스의 시범 사업이 “미국 증권 시장의 극히 일부분에 국한될 것이며 성공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1970년대에 시스템이 구축된 이후로 서서히 발전해 온 증권 거래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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