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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Block]퓨처플레이가 투자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AB180·블록오디세이·나인코퍼레이션'

  • 도예리 기자
  • 2019-11-22 14:41:37
[Invest Block]퓨처플레이가 투자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AB180·블록오디세이·나인코퍼레이션'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이 목표인 회사가 아니다. 기술이 ‘도구’인 회사다.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을 써야만 해결되는 문제가 있을 때 도구로 이를 이용해야 한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블록체인 기술로만 풀 수 없는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혹은 사회의 문제를 포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단을 고민하는 단계로 사업은 구상된다. 그런데 대다수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접근 방식은 뒤집혀 있다는 게 류 대표의 시각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유행이니 이를 따르려 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이 있으니 해결할 문제를 찾자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Invest Block]퓨처플레이가 투자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AB180·블록오디세이·나인코퍼레이션'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출처=퓨처플레이.

퓨처플레이는 테크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
퓨처플레이는 올라웍스를 창업한 류중희 대표가 회수자금으로 설립한 전문엔젤투자회사다. 올라웍스는 지난 2012년 인텔에 매각됐다. 당시 매각가격은 35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퓨처플레이는 테크 스타트업만을 양성하고 투자한다. 이 엑셀러레이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운영사이기도 하다. TIPS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엔젤투자사, 초기전문VC, 기술 대기업 등을 TIPS 운영사로 선정한다. TIPS 운영사는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최대 1억 원을 투자하며, 해당 스타트업을 TIPS에 추천한다. 정부는 운영사가 추천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이때 TIPS 심사위원단 앞에서 발표하는 사람은 스타트업 관계자가 아니다. 스타트업을 추천한 TIPS 운영사가 발표자로 나선다. TIPS 운영사가 해당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퓨처플레이가 발굴해 TIPS에 선정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에이비일팔공(AB180), 블록오디세이(Block Odyssey), 나인코퍼레이션이다. AB180은 TIPS에 선정될 당시에는 블록체인과 관련 없는 회사였다. 선정된 뒤 기술 개발 과정에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이른바 ‘피벗팅(Pivoting)’을 한 것이다. TIPS 과제 개발 중에는 이처럼 사업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다만 전혀 다른 아이템으로 바꿀 수는 없다.

퓨처플레이와 연이 닿게 된 계기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 행사를 찾기도 하고,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이 퓨처플레이에 투자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류 대표는 “상상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쓴다”고 전했다.

퓨처플레이가 AB180, 블록오디세이, 그리고 나인코퍼레이션과 만나게 된 계기도 모두 다르다. 남성필 AB180 대표는 창업 전 다른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류중희 대표를 만났다. 유튜브에서 류 대표의 스타트업 관련 영상을 보고 남 대표는 무작정 연락했다. 이 만남을 계기로 남성필 대표는 “창업하면 류 대표를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카이스트 석사 시절 류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2017년 연창학 대표는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려동물 분야에 관심이 있던 류 대표는 지인을 통해 연 대표과 만나게 됐다. 연 대표는 “현재 반려동물 사업을 하진 않지만 여러 번의 피벗팅을 거쳐 지금의 사업 아이템이 탄생했다”며 “류 대표로부터도 지난 6월 투자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서기준 나인코퍼레이션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던 지인의 소개로 류 대표와 연이 닿았다.

퓨처플레이가 투자를 하는 기준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10년 정도의 미래 로드맵을 그린 후 필연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탄생할 수밖에 없는 사업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사업을 5년, 10년 이끌 역량이 있는 팀을 찾는다”고 밝혔다.

AB180, 블록오디세이, 나인코퍼레이션에 투자한 까닭을 묻자 류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풀 수 있는 문제는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일종의 계약인데 공개돼 있어 누구나 트랜잭션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의 핵심 요소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 그동안 거래가 공개되지 않아 문제가 많은 반면 혁신이 없었던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이 3개의 스타트업이 정확히 이런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지분 투자자와 크립토 투자자는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류 대표는 퓨처플레이 외에도 ‘파운데이션X(FoundationX)’란 크립토 투자회사를 운영한다. 퓨처플레이는 지분 투자를, 파운데이션X는 토큰 투자를 진행한다. 류 대표는 “주주 관점과 토큰 홀더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토큰 홀더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토큰 생태계가 확장되는 것이 이득이다. 그래야 토큰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 대표는 “토큰 생태계가 커지는 것과 (토큰 생태계의) 실행 주체 가운데 하나인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서로 독립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AB180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AB180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마케팅 테크놀로지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애드 네트워크(Ad network)를 구축하고 보니 이 분야의 문제를 발견했다. 거래 비용이 비싸고 거래 가치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검토하게 됐고, ‘에어블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에어블록은 자기 데이터를 정당한 대가를 받고 팔 수 있는 탈중앙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한다. 문제는 에어블록 프로젝트가 잘 되면 AB180이 광고시장을 독점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류 대표는 “AB180 주주 입장에선 시장에서 매출을 더 높일 수 있는데 오픈 플랫폼으로 인해 매출이 줄 수 있다고 불만을 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립토 프로젝트는 공공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퓨처플레이로 지분 투자를 했을 땐 주주들과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언한다. 파운데이션X가 ICO(암호화폐공개)에 토큰으로 투자했을 땐 생태계가 확장되는 방향으로 피드백을 한다. 퓨처플레이로 지분 투자를 하고 파운데이션X로 크립토 투자도 한 경우에는 “이 두 가지 관점이 충돌할 때가 굉장히 많다”고 류 대표는 전했다. 그는 “합리적 교집합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교집합이 안 나올 때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크립토 프로젝트를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혹은 회사가 크립토 프로젝트를 지속할 경우 주주에게 주식 수에 비례한 만큼 토큰을 배분하라고 제안한다.

TIPS에 선정되길 바라는 스타트업에 전하는 조언
창업자와 투자자 사이에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이 있으면 그 거래는 성사되기 어렵다. 이를테면 스타트업이 연구 개발비로 10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들은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다. 미래에 돈을 벌 ‘가능성’만 보유한 상태다. 투자자가 보기에 현재 이 스타트업의 가치는 10억 원 수준이다. 연구 개발비로 10억을 투자하고 지분 100%를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이렇듯 투자를 유치 받는 입장과 투자를 하는 입장 간 의견 차이를 메워주는 프로그램이 TIPS”라고 설명했다.

TIPS에 선정된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은 10팀 남짓이다. TIPS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은 679팀 이상이다. 류중희 대표는 “TIPS에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선정되지 못한 이유는 중소기업벤처부가 어떤 정책적 이유로 블록체인을 배제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TIPS는 원래 요구하는 수준이 굉장히 높은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충족할만한 수준의 기술력이나 사업 방향을 지닌 블록체인 회사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 핵심 역량인 회사에게 좋은 프로그램이기에 지분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구조라면 TIPS에 도전해보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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