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아이닥스(IDAX) 대표가 행방불명됐다. 대표가 암호화폐 대부분이 보관된 아이닥스 콜드월렛을 갖고 있어, 현재 아이닥스에선 출금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표 행방불명에 대한 소문은 지난 24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닥스를 금융 사기로 고발하는 문건이 퍼지면서 불거졌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상하이 푸동 경찰은 아이닥스를 운영하는 상하이녠샹주식유한회사와 레이 궈롱 대표를 고발했다. 몽골 거래소 라이선스를 보유한 아이닥스는 상하이에서 거래소를 운영해왔다. 복수의 중국 미디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레이 궈롱 대표가 연락 두절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시 아이닥스 임원은 현지 매체 블록라이크에 “대표는 도망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또 다른 내부 직원은 대표의 행방불명 사실을 직접 밝혔다. 지난 27일 블록라이크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대표가 콜드월렛을 가지고 도망가서 거래소 자산과 고객 자산 모두 사라졌다”며 “정황을 잘 모르는 직원들은 거래소가 해킹당한 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의 연락 두절 상태가 계속되면서 아이닥스도 결국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아이닥스 측은 “시중에 돌고 있는 루머를 파악하고 있다”며 “긴급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으니 추가적인 서비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구체적인 자산 손실 추정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 즈진판에 따르면 레이 궈롱 대표가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는 200억 달러(23조 6,000억 원) 상당이다. 회원들이 자산을 되찾지 못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콜드월렛에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거래소들이 대부분인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거래소 임원들이 회원 자산을 빼돌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국내 거래소 올스타빗 대표와 임원들은 회원 예치금 1,770억 원 가량을 가로챘다. 지난 5월 국내 거래소 트레빗은 파산 공지를 낸 후 회원 자산에 대해선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먹튀’ 의혹을 받았으며 회원들로부터 고소당했다. 지난 6월 거래소 이야비트 대표도 회원 자산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박현영·노윤주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 hyu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