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출금 정책이 변경됐다. 골자는 VPN(가상사설망) 사용 제한이다.
앞으로 업비트에서 원화를 출금하기 위해선 무선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인터넷 선을 직접 꽂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경우 출금이 거절될 수 있다. 업비트는 현재 고객센터 웹 발신 메시지를 통해 “VPN을 이용하여 출금을 진행할 경우 출금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시하고 있다. 해당 정책은 시행 2주차에 접어들었다.
관련 메시지에 따르면 업비트는 △PC의 경우 공유기 미사용 상태에서 PC 인터넷 연결 후 출금 △모바일의 경우 네트워크 환경을 와이파이가 아닌 모바일 데이터로 연결 후 출금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공유기 미사용 상태’는 인터넷 통신 단말기인 모뎀에 인터넷 선을 직접 연결한 상태를 뜻한다. 변경된 입출금 정책은 아직 전체 공지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업비트 고객센터에서 관련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공유기 사용을 지양하고, 랜선을 권장하는 이유는 VPN을 통한 접근을 막기 위함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해당 정책은) 출금 보안 강화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며 “피싱 사이트 등으로 인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사고를 예방하여 사용자 피해를 최소화로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와이파이를 쓴다고 해서 입출금이 모두 막히는 구조는 아니”라며 “VPN을 통한 접근을 막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에 모바일의 경우 데이터로 연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화 출금 정책 변경은 최근 발생했던 ETH(이더리움) 도난 사건 이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업비트는 지난 11월 27일 오후 1시경 580억 원 규모 ETH를 익명의 해커로부터 도난당했다. 23일 기준 도난당한 ETH는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업비트는 주의를 당부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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