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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퍼 특별기고]②메이커다오(MakerDAO), 가격 안정성을 다오!-下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글을 기고합니다. 두 번째 주제로 스테이블 코인 메이커다오(MakerDAO) 프로젝트를 분석했습니다.


DAI는 지금까지 정말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해왔을까? - DAI 가격 안정성 역사 분석
코인마켓캡 자료를 참고해보면, 2017년 12월 출시 이후 DAI의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전기 (2017.12 ~ 2018.11)



- ETH 가격 그래프


-SAI* 가격 그래프


다중담보다이(MCD)가 탄생함에 따라 기존 단일담보다이에서의 DAI는 SAI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현재 DAI라는 이름의 코인은 다중담보다이를 말한다. 다중담보다이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당 가격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은 SAI의 가격 데이터를 이용하고자 한다.

위 두 차트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의 ETH, SAI의 달러 가격 그래프다. 이 기간 동안 ETH의 가격 하락 폭은 매우 컸다. 약 1,400달러까지 기록했었던 ETH의 가격은 2018년 11월 약 1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투기 열풍으로 상승했던 이더리움 가격의 거품이 꺼지면서 발생한 하락이 주 요인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SAI의 가격 변동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음을 두 번째 그래프에서 볼 수 있다.

ETH 가격 그래프와 SAI 가격 그래프를 비교해 보았을 때, ETH의 가격이 짧은 시간 동안 크게 변하는 경우 SAI도 크게 요동침을 알 수 있다. 다만 예외적인 가격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에도 약 2~3시간 안으로 회복하는 경향을 보면, 비교적 가격 안정성이 잘 유지됨을 알 수 있다.

●후기(2018.12 ~ 2019.10)

- ETH 가격 그래프


- SAI 가격 그래프


세로축 1단위당 범위가 0.3달러로 줄어들었음에 유의하자. 전기에 비해 ETH의 가격, SAI의 가격 모두 변동 폭이 비교적 줄어들었던 기간이다. 대부분 기간 SAI의 가격은 1.05~0.95달러 내에서 유지됨을 알 수 있다. 전기와 비교했을 때, SAI의 24시간 거래량이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고 플랫폼 규모가 커지면서, 가격 안정 메커니즘이 좀 더 안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MCD시기 (2019.11 ~ 현재)

- ETH 가격 그래프


- DAI 가격 그래프


세로축 1단위당 범위가 0.1달러로 줄어들었음에 유의하자. 다중담보다이로 바뀐 후 DAI의 가격도 현재까지 매우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 다만 아직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은 관계로 다중담보다이 변경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DAI,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DAI, 정말로 스테이블한가?
앞서 DAI가 가지고 있는 안정화 메커니즘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해당 메커니즘의 약점은 없는지, 잠재적인 문제점과 그 한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 MKR 51% 공격

메이커다오시스템에서는 MKR 홀더의 투표에 의해 새로운 수정사항을 반영한다. 이 수정사항은 누구나 제안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제안이 채택되어 반영된다. 해당 제안에 따라 메이커다오 시스템의 컨트랙트는 수정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체 MKR의 과반에 달하는 MKR 보유자에 의한 악의적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 시나리오를 보자.

[상황]

-현재 거버넌스에서 실행된 제안은 평균적으로 8만 MKR의 투표를 받는다.

- ‘밥(Bob)’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약 9만 MKR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공격 시나리오]

-밥은 누군가 외부 소유 계정(EOA)으로, 메이커 생태계에 예치된 모든 자산을 하나의 주소로 빼 올 수 있는 컨트랙트를 생성한다.

-밥은 앞서 만든 컨트랙트를 활성화하는 투표를 제안한다.

-투표를 제안함과 동시에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9만 MKR로 해당 안건에 투표를 한다. 앞서 ‘상황’에서 설명했듯이, 현재 거버넌스에서 투표 제안은 평균적으로 8만 MKR의 투표를 받고 있기 때문에 9만 MKR의 경우 바로 투표를 통과할 수 있다.

- 2019년 12월 8일 기준, 거버넌스 딜레이는 0초이므로, 해당 Tx로 인해 메이커에 있는 모든 자산은 밥의 소유가 된다. 딜레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위와 같은 시나리오는 충분히 실현이 가능하다. MKR 토큰을 기반으로 한 투표는 결국 더 많은 MKR을 보유한 사람의 영향력을 키우며, 시장의 과반 이상의 MKR을 보유한 경우 해당 이용자는 독점적으로 시스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악의적인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메이커다오 시스템은 거버넌스 보안 모듈(GSM)에서 투표반영을 위한 딜레이를 두려 한다. 하지만 아직 해당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딜레이는 0인 상황이다. (12월 10일 기준 딜레이를 0에서 24시간으로 설정하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딜레이가 충분히 존재하지 않는 경우, 혹은 위의 시나리오처럼 투표 조작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경우 시스템의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기능이 중요해진다. 안건 통과 시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한 토론을 통해 계속 빠르게 의견을 교류하면서, 대규모 MKR 보유자에 의한 거버넌스 위험이 발생했을 경우 긴급 셧다운 개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DAI는 초과담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담보물의 규모를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예를 들어 100 DAI 발행을 위해 최소한 150달러의 가치의 ETH를 담보로 맡겨야 하기에, DAI의 총발행량은 이더리움의 시가 총액을 넘어설 수 없다. 스테이블 코인의 목표가 가격이 안정적인 암호화폐를 공급함으로써, 더욱 많은 곳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러한 확장성 문제는 필수로 해결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이커 프로토콜은 여러 종류의 담보를 활용한다.

현재 다중담보다이에서는 ETH와 BAT 두 가지 암호화폐를 담보로 수용하고 있다. 그리고 어거(Augur), 유에스디씨(USDC) 등 여러 ERC-20 토큰들이 거버넌스의 투표를 통해 검토를 받는 상황이다. 이런 다중 담보 방식은 DAI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한편 그만큼 시스템의 위험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담보로 새롭게 추가될 화폐들은 기본적으로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ETH에 비해 규모와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메이커다오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이는 각 담보유형별 DAI 발행량 한도인 ‘부채한도‘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다. ETH의 부채 한도는 7,500만인 것에 비해, BAT의 부채한도는 300만에 불과하다. 규모에서 무려 25배의 차이가 난다. BAT 토큰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부채한도를 낮게 잡은 것이다.

담보로 이용할 수 있는 토큰이 새로 추가되더라도 해당 토큰으로 발행할 수 있는 DAI의 한도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확장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수의 토큰들이 담보로 수용돼야 할 것이다. 이는 시스템의 위험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관리비용을 크게 높인다. 각 토큰이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지, 긴급 셧다운이 필요한 경우는 없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투표가 필요하다.

다중담보다이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명확히 문제를 진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여러 유형의 담보가 추가되더라도, 탈중앙화된 방법으로 여러 토큰의 위험도에 대한 관리가 충분히 잘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할 것이다. 이 외에 메이커다오의 리스크로 잘 알려진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담보물의 가격이 대폭 하락한 경우

●오라클 피드를 조작하는 경우: 메이커다오에서는 이러한 리스크를 막고자 오라클 정보 입력자를 분산화했고, 최악의 경우 거버넌스를 통해 복구할 수 있도록 오라클로부터 정보를 바로 시스템에 반영하지 않고 일정 시간 동안 기다린 후 적용한다. 하지만 누가 오라클이 되는지에 대한 규칙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거버넌스가 공격을 즉시에 파악해야 한다는 단점이 따른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보안 취약점이 있는 경우

●시스템이 해킹당하는 경우

각각의 리스크들은 DAI의 가격 안정성뿐만 아니라 메이커다오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akerDAO 현황
그렇다면 과연 DAI는 실생활에서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활용도가 어느 정도일까? 현재 다중담보다이 채택 이후 DAI의 전체 공급량은 약 4,556만 9,839 DAI 이고, 약 6,518개의 주소가 DAI를 보유하고 있다. 또 11만 735개가량의 전송이 발생했다. (2019년 12월 7일 기준)

아래는 DAI를 보유하고 있는 주소들의 보유량 순위이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디와이디엑스 솔로 마진(dYdX Solo Margin), 컴파운드 다이(Compound DAI), 비트파이넥스(Bitfinex), 힛비트(HitBTC), 쿠코인(KuCoin)이다. 우선 디와이디엑스와 컴파운드는 대표적인 디파이 서비스들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이다. 각각의 서비스에서 DAI가 활용되고 있는 비율이, DAI 총공급량 대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그 외에는 암호화폐 거래소들로, DAI 마켓을 통해 이용자들이 다른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메이커는 지난 2019년 11월 18일에 MCD 다중담보로 업데이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직 기존에 사용하던 스테이블 코인 SAI보다 적은 주소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었던 SAI의 경우, 전체 공급량은 약 5,663만 2,742 SAI 정도이고 18만 7,615 주소가 SAI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287만 9,718번의 전송이 발생했다. 아래는 SAI를 보유하고 있는 주소들의 총보유량 순위인데, 컴파운드 사이(Compound SAI)가 총 SAI 공급량 중 약 20%가량을 보유 중임을 알 수 있다.


컴파운드는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로, 대출자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가고 투자자는 은행 예금과 같이 암호화폐를 제공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컴파운드가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현재까지 총 7개 (BAT, DAI, ETH, REP, USDC, Wrapped BTC, 0x)가 있고 실시간 변동 이자율을 제공한다.

/출처=컴파운드

따라서 안정적인 가격이 보장되는 DAI는 디파이 사용자들에게 실제로 은행 예금을 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일부 DAI 홀더는 DAI가 미국 달러와 연동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 달러의 가치가 상승할 것에 기대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DAI를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DAI를 달러와 동일하게 보고 DAI를 사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철수는 회사에서 월급을 500만 원 정도 받는다. 그런데 그는 원화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달러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월급날 당일, 원화로 지급되는 월급을 받자마자 400만 원 정도의 DAI를 매수하고 미국 달러에 투자한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DAI는 달러에 연동되어 있으면서도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암호화폐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메이커다오는 DAI의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DAI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직불카드 출시 그리고 서비스 사용료를 DAI로 지불하도록 하는 협력 등이 있다.

마치며
지금까지 메이커다오의 DAI 가격 안정성,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 거버넌스 그리고 한계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현재 메이커다오 프로젝트는 전통 금융과 가장 유사한 화폐의 개념을 잘 구상하고, 실제로 구현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MakerDAO에서 다중담보다이인 MCD를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분석할 만큼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디사이퍼(Decipher)
디사이퍼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로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학술단체입니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블록체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를 리포트 또는 자체 컨퍼런스를 통해 공유하며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디사이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블록체인 기업, 대학교 학회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0여 명의 학회원이 활동 중이며, 약 40여 명의 블록체인 전문가 및 기업가를 배출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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