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12일부터 크게 폭등한 암호화폐 5종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가 해킹 사태 이후 입출금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입출금이 재개되지 않은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가격 폭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13일 헤데라해시그래프(HBAR)를 비롯해 엔도르(EDR), 티티씨(TTC), 트웰브쉽스(TSHIP), 캐리프로토콜(CRE) 등 암호화폐 5종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지했다. 업비트는 “현재 업비트 거래소 내 일부 암호화폐의 가격과 글로벌 시세 간의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달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업비트 기준 HBAR 가격은 20원대에서 230원대까지 급상승했다. 또 13일 오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전날 고점을 갱신, 600원대까지 치솟았다.
구글이 헤데라해시그래프의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로 합류하는 호재가 있었으나 국제 시세와 업비트 시세 간 차이는 컸다. 오후 4시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HBAR 가격은 0.069달러로 85원 수준이지만 업비트에선 32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HBAR 거래량도 업비트에서만 비트코인(BTC),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보다 5배 이상 많다.
엔도르(EDR), 티티씨(TTC) 등도 마찬가지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EDR 가격은 0.0054달러로 6원에 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업비트에선 14.3원을 기록 중이다. TTC의 경우 거래량의 99.7%가 업비트에서 집중돼있어 글로벌 시세와의 차이는 거의 없으나 전날 40원대에서 120원대까지 급등했다. 거래량도 주요 암호화폐 만큼 많다. 업비트 거래대금 기준 EDR은 4위, TTC는 7위, TSHIP은 9위, CRE는 11위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장 크게 오른 헤데라해시그래프의 경우 사업적 호재도 있었지만, 입출금이 중단돼있는 암호화폐 종목에서 폭등 현상이 발생한 듯하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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