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리플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리플넷(RippleNet)’이 그 발판이 될 전망이다.
리플은 국내 해외 송금 기업 센트비(Sentbe), 한패스(Hanpass), 와이어바알리(WireBarley)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리플넷을 통해 더 빠른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리플은 이미 국내 금융 기관 및 해외 송금 업체를 중심으로 리플넷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자회사 코인원 트랜스퍼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애플리케이션 ‘크로스(Cross)’ 출시를 위해 리플넷에 가입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리플넷에 가입한 바 있다.
이번에 리플넷에 합류하는 센트비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이다. 센트비 고객들은 수 초 만에 해외에 송금할 수 있으며 수수료, 송금 시간, 송금 진행 상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국내에서 해외로, 특히 동남아시아로 송금되는 자금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단 몇 초에 송금이 완료되는 리플넷은 비통합 네트워크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기존의 송금 과정을 신뢰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 반 밀튼버그(Eric van Miltenberg) 리플 글로벌 운영 및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리플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리플넷을 통해 새로운 금융 기관 및 파트너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의 절반이 아시아 지역에 있는 만큼 계속 리플의 주요 모멘텀을 쌓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플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 300개의 리플넷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요시카와 에미(Emi Yoshikawa)리플 글로벌 운영 책임자는 “한국은 핀테크 혁신으로 주목받는 국가로서 리플 또한 고객 기반 입지를 키우고자 전념하는 곳”이라며 “2017년 한국 정부가 소액 해외 송금업을 허용한 뒤부터 한국의 핀테크 업체들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해왔는지 지켜봐 왔기 때문에 그 혁신에 리플이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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