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오스(EOS) 스테이킹을 지원한다. 바이낸스가 EOS 보유 고객을 대신해 이오스 블록프로듀서(BP) 투표에 참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고객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바이낸스는 직접 BP 후보로도 참여한다.
바이낸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EOS 스테이킹을 오는 13일부터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최소 0.25EOS를 보유해야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보상은 월 단위로 분배된다. 연 보상률은 1~3%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로 코인을 보내 쉽게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킹은 보유한 암호화폐의 유동성을 묶어둔 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오스 네트워크에서는 EOS 보유자가 자신의 EOS를 스테이킹함으로써 BP 후보에 투표한다. 투표로 당선된 21명의 메인 BP는 블록을 생성하고 EOS를 보상으로 받으며 이오스 거버넌스의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메인 BP가 아니더라도 투표 순위 60위 안에 들면 EOS 보상을 받아 관련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이때 대량의 EOS를 보유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가 스테이킹과 투표에 참여하기에는 진입장벽이 있다. 따라서 바이낸스를 비롯한 거래소들이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를 운영한다. 바이낸스는 고객을 대신해 EOS를 스테이킹하고 BP 투표에 참여한다. BP가 자신을 투표해준 투표자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보상을 주는 것은 이오스 헌법상 금지되어 있지만, 블록생성에 따른 EOS 보상을 분배할 순 있다. 일종의 ‘투표 보상’ 개념이다. 바이낸스는 이렇게 얻은 투표 보상을 고객에게 재분배하게 된다.
바이낸스는 BP 선거에도 직접 도전한다. 이오스 BP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블록스아이오(Bloksio)에 따르면 지난 5일 ‘binancestake’라는 팀이 BP 후보로 등록됐다. 디센터는 해당 팀이 바이낸스의 계정임을 확인해 보도한 바 있다.
바이낸스의 이오스 스테이킹 지원 소식이 발표된 이후 66위였던 binancestake의 순위는 현재 30위까지 36계단 상승한 상태다. 60위 안에 들었기 때문에 바이낸스는 EOS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21위 안에 진입할 경우 블록도 생성할 수 있다.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의 브랜단 블루머(Brendan Blumer) CEO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EOS 보유자들에게 “거래소에 EOS를 스테이킹할 경우 거래소가 대신 투표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EOS 보유자에게 보상을 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는 코인 보유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바이낸스의 노력을 보여준다”며 “CZ(바이낸스 CEO)가 잘했다”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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