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공지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 3개 중 2개는 조주빈의 주소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주빈이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검거 전 가짜 주소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갑 주소는 여러 명이 있는 대화방에 제시하지 않고, 유료 가입자가 되려는 사람에게만 일대일 대화를 통해 알렸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가입자들이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소와 구매 대행업체의 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조주빈이 대화방에 제시한 주소 3개 중 2개가 가짜라고 밝혔다. 해당 지갑 주소는 조주빈이 인터넷에 떠도는 지갑 주소를 올린 것으로, 실제 그가 사용하지는 않았다. 조주빈은 경찰 조사에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가짜 주소를 활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확보한 나머지 지갑 주소와 암호화폐 거래소 및 구매 대행업체에 남은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디센터가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한 암호화폐 구매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문의한 결과, 수사 당국은 현재 24개 지갑 주소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24개 주소 중 조주빈이 박사방에 제시한 3개 주소가 포함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해당 주소는 암호화폐 모네로 지갑 14개, 비트코인 지갑 5개, 이더리움 지갑 5개 등이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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