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원화 입출금을 지원하는 ‘바이낸스 유한회사 거래소(바이낸스KR)’ 운영을 시작해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바이낸스KR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BKRW’를 발행하고, 이를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하는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궁금해했던 바이낸스의 BKRW를 직접 사봤다.
바이낸스KR은 지난 2일 오전에 거래소 사이트를 오픈했다. 암호화폐 거래는 오는 6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날부터 6일 전까지는 사이트 둘러보기와 원화 입금만 가능하다.
우선 1만 원부터 1억 원 사이 희망 충전 금액을 기재하고, KYC를 진행했던 나의 은행 계좌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다음 절차는 송금이다. 기재한 희망 충전 금액만큼의 원화를 ‘주식회사 비엑스비(BXB)’ 소유의 은행 계좌에 보내야 한다.
BKRW의 발행사는 바이낸스다. 또 바이낸스KR의 운영 법인은 ‘바이낸스 유한회사’다. 그런데 왜 비엑스비의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강지호 바이낸스 유한회사 공동대표 겸 비엑스비 설립자는 “비엑스비는 회사 자본금을 통해 이미 발행된 BKRW 물량을 구매,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이낸스KR 이용자들에게 수수료 없이 원화 대비 일대일 정가로 판매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송금 과정에서는 꼭 ‘받는 사람 통장 표시’ 칸에 바이낸스KR이 지급한 입금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이 입금코드를 입력하지 않으면 입금이 처리되지 않아 고객센터에 따로 문의를 남겨야 한다. 기자는 처음 1만 원을 송금했지만, 입금코드를 입력하지 않았다. 이에 입금코드와 함께 다시 1만 원을 송금해야만 했다.
입금 처리가 늦어진 이유를 묻자 바이낸스KR 관계자는 “개별 입금 건의 데이터가 내부 기준에 100% 부합하지 않는 경우 준법감시 담당자가 직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입금 지연이 발생할 것을 예상해 암호화폐 거래 개시 날짜를 6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사용자가 몰린 것도 입금 지연의 이유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입금 처리는 일괄적으로 처리 중이며 많은 양의 입금 처리를 소화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입금 코드 없이 입금한 1만 원에 대해서는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다. 문의를 남긴 지 두 시간 뒤에 이메일로 “△은행명 △예금주명 △계좌번호 △입금 금액 △입금시간 △입력 코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캡처를 보내 달라”는 답장을 받았다. 요청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해 다시 답장을 보냈다. 이후 다음날인 3일 오전 11시경 오입금 된 금액이 정상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바이낸스KR KYC를 통해 인증한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의 계좌로 송금을 진행했다면 오입금 복구 과정은 더욱 까다로워진다. 거래내역 증빙이 가능한 사진뿐 아니라 통장 사본, 신분증 등도 첨부해야 한다. 오입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오픈 첫날 오전에는 최소 1,000원부터 충전이 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오후부터는 최소 충전 금액이 다시 1만 원으로 정정됐다. 바이낸스KR 측은 이에 대해 “일시적인 에러”였다고 해명했다. 바이낸스KR에서 원화를 출금하는 행위는 BKRW를 매각하는 행위와 같다. 거래소 측은 “은행 수수료 대응을 위해 출금 건당 1,000원을 공제한다”며 “1,000원만 충전하는 경우에는 수수료 때문에 출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충전 금액을 1만 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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