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간 이슈를 콕 집어 정리해 드리는 도기자의 한 주 정리입니다.
최근 로빈후드를 포함해 미국의 몇몇 증권 거래 앱이 사용자들의 게임스탑 매수를 상당 부분 제한 조치했습니다. 게임스탑 전쟁은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의 싸움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 매수가 제한되면서 지난 2일 게임스탑 주가는 30% 폭락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탈중앙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로빈후드 게임스탑 거래 제한 조치…중앙화 문제점 드러나
로빈후드 측은 게임스탑 거래를 제한한 것은 증거금 요구 액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로빈후드가 시타델 캐피탈(Citadel Capital)과 같은 거대 자본의 압력 때문에 개인투자자 손발을 묶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타델 캐피탈은 게임스탑 전쟁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항복을 선언한 멜빈 캐피탈(Melvin Capital)에 투자한 헤지펀드입니다. 개인투자자가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할수록 시타델 캐피탈 등 헤지펀드 손실이 커지니 로빈후드가 헤지펀드 편을 든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아직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치인들이 로빈후드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조사를 시작했으니 곧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쟁점은 거래 플랫폼이 특정 종목의 거래를 제한했다는 점입니다. 중앙화된 기관이 수많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그들의 입장과 판단 기준에서 결정했습니다. 중앙화 시스템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탈중앙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탈중앙화에 쏠린 이목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를 포함해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 알렉시스 오해니언(Alexis Ohanian) 레딧 공동창립자 등이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탈중앙화 이념이 담긴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겁니다. 특히 머스크의 트윗으로 비트코인은 10%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는 게임스탑(GME)을 비롯해 AMC엔터테인먼트(AMC), 노키아(NOK), 블렉베리(BB) 등 토큰화된 주식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들 종목은 게임스탑과 함께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로빈후드는 이들 종목에도 역시 거래 제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디파이 서비스 부상…이더리움 최고가 경신
그런데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중앙화 된 주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코인을 거래한다면 로빈후드 같은 사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들은 저마다 기준에 따라 거래 유의 종목을 지정하기도 하고, 상장된 종목을 폐지하기도 합니다.
즉, 암호화폐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코인 거래는 탈중앙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탈중앙화는 암호화폐가 표방하는 이념과 시스템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탈중앙화 금융(De-Fi)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DEX는 중개자 없이 개인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합니다. 로빈후드와 같은 매수제한 조치가 불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이번 로빈후드 사건으로 DEX에서 이뤄지는 탈중앙화금융(De-Fi)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5일 디파이펄스 기준 디파이에 예치된 자금 규모는 320억 달러(35조)에 달합니다. 한 달 전(190억 달러)과 비교해 63%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더리움(ETH)은 지난 3일 국제 기준 최고가인 1,5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대다수 디파이 서비스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다만 지난 편에서도 언급했듯 디파이 서비스는 아직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탈중앙화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암호화폐·블록체인 업계가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상용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도예리 기자 yeri.do@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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