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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이 프로젝트] <7> 스테이블코인이란?



지난 달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에서 은행이 결제 및 송금 업무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법률해석서를 내놓은 겁니다.

이 뉴스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려면 우선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뭔가요?




암호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심합니다. 비트코인(BTC)만 봐도 알 수 있죠. 이처럼 심한 변동성은 암호화폐의 결제, 투자 영역 등에서 대중화를 막는 장애물이 돼 왔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게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암호화폐와 다르게 가격이 안정돼 있는 코인입니다.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법정화폐 담보 방식, 시뇨리지 기반 방식, 암호화폐 담보 방식이 있습니다.


법정화폐 담보 방식


말 그대로 달러 같은 법정화폐에 1대 1로 연동한 코인입니다. 대표적으로 테더(USDT)가 있습니다. USDT는 테더 재단에서 보유한 법정화폐의 가치만큼 암호화폐 테더를 발행하는 식입니다. 테더의 발행방식은 간단합니다. 1달러를 테더 관리주체, 테더사에 전송하면 1USDT가 발행됩니다. 반대로 1USDT를 시스템에 보내면 1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테더 가격에 변동이 생겨도, 테더사에서 1USDT는 1달러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익 거래가 이뤄져 결국 테더 시장가격은 1달러로 수렴하게 됩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 순위는 3위입니다.

테더가 작동하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다만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사를 신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테더사가 예치금보다 훨씬 많은 양의 USDT를 임의로 발행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실제 뉴욕 검찰은 테더사가 보유하고 있는 예치금이 USDT 발행량의 70% 수준이라며 증거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테더사가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테더처럼 달러화에 1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USD코인(USDC)가 있습니다. USDC는 P2P 페이먼트사 서클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합작해 만든 프로젝트, 센트레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USDC는 테더와 다르게 센트레라는 멤버십 기반 프레임워크로 토큰 발행이 이뤄집니다. 즉 다양한 주체가 USD코인 발행에 관여하도록 해 투명성을 확보한 겁니다.

지난해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가 USDC 결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버뮤다에선 세금 지불 수단으로 인정받았습니다. USDC는 시가총액 1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테더가 소송 건으로 시끄러운 사이에 USDC가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페이스북에서도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 디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초 페이스북은 여러 법정화폐를 통합한 통화바스켓에 페깅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고 했는데요. 전세계에서 사용가능한 글로벌 화폐를 내놓겠단 야심찬 포부였죠. 하지만 각국 규제당국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현재는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달러화에 1대 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부터 내놓고, 향후 다른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코인도 발행하겠다고 밝혔죠.


시뇨리지 방식


스테이블 코인 중 특정 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고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중앙화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라 평가받습니다.

대표적으로 테라가 있습니다. 테라는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티몬 창업자로 유명한 신현성 의장이 만들었습니다. 간편결제 앱 차이와 제휴관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떤 주체가 직접 발행하거나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통해 발행하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프로토콜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 코인을 발행함으로써 얻는 차익, 즉 시뇨리지를 해당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성에 활용합니다.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어떻게 가격을 고정시킬 수 있을까요? 네,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면 되겠죠. 이중 토큰 시스템을 써서 스테이블 코인을 구현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와 담보 토큰인 루나를 활용한 시스템이죠.

이중 토큰 시스템을 써서 스테이블코인을 구현한 게 테라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와 담보토큰인 루나(LUNA)를 이용한 시스템입니다.

테라는 여러 법정화폐에 페깅돼 있습니다. 1 KRT는 1원에, 1 UST는 1달러 이런 식이죠. 테라의 수요가 늘어나면 프로토콜이 테라를 추가 발행해 유통량을 늘립니다. 반대로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면, 프로토콜이 루나 토큰을 통해 테라를 매입해 소각합니다.

결제과정의 중간단계를 없애 수수료를 줄이고, 판매자와 고객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 스테이블 코인 테라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디지털 화폐가 되려면 변동성이 적어야 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합니다.

테라는 테라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실사용 사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려면 테라의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야 합니다. 이 시스템이 성공할지는 아직 증명 과정에 있습니다.


암호화폐 담보 방식


대표적으로 메이커다오(MakerDAO)가 있습니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잡고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를 발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1DAI는 1달러 가치를 갖습니다. 담보로 잡는 이더리움 가격이 변동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1DAI는 1달러 가치를 유지하고 있죠.

메이커다오는 특정 주체가 아니라 개인들이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고 개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메이커다오 플랫폼에서 CDP(Collateralized Debt Position)를 개설하면, 누구나 DAI를 발행할 수 있죠.

CDP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건 사용자에게 DAI를 제공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입니다. 담보로 잡힌 자산은 대출된 DAI가 상환될 때까지 에스크로를 통해 보관됩니다. 통상 담보 가치의 60% 정도까지 다이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담보 가치가 늘어나면 DAI를 추가 발행할 수 있고, 담보 가치가 줄면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자동으로 청산될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디파이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서 다음 기회에 좀더 깊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OCC에서 은행들이 이러한 스테이블 코인을 지급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는 건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대표, 제레미 알레어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SWIFT 같은 송금망과 동일하게 쓰일 미래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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