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소송전이 시작된 가운데 리플(XRP)의 협력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송금 서비스 기업 머니그램(MoneyGram)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머니그램은 올해 1분기 리플과의 파트너십을 중단할 계획이다. 머니그램은 해외송금 시장 2위 기업이다.
양사 간 협력관계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리플은 머니그램 지분 10%를 획득하고 머니그램에 송금 솔루션 온디맨드 리퀴디티(On-Demand Liquidity)를 지원해왔다. 또한 시장개발 명목으로 총 6,150만 달러를 현금지원했다. 그러나 머니그램은 올해 1분기부터 더 이상 현금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머니그램은 이 같은 결정이 “SEC 기소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플의 파트너십 결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SEC의 기소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의 XRP 상장 폐지와 금융 기관들의 거래 중단이 이어졌다. 바이낸스 US와 코인베이스 등이 XRP 거래 지원을 중단했고,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이즈는 펀드 투자 대상에서 XRP를 제외했다.
머니그램과의 협력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리플은 사실을 부인했다. 코인니스의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공식 채널을 통해 “(머니그램과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적극적으로 대안(alternarive use cases)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플과 SEC 간 첫 재판은 2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SEC가 고소장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와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리플 공동창업자가 XRP 가격을 조작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열한 법정 다툼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오후 2시 50분 빗썸 기준 XRP 전일 대비 6.37% 하락한 587.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XRP는 전일 대비 0.45% 오른 0.5258 달러다.
/김정우 woo@decenter.kr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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