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체불가토큰(NFT)의 성장세가 매섭다.
디앱(DApp,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 정보 사이트 디앱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지난달 상위 3개 NFT 플랫폼 ‘NBA탑샷(NBA Top Shot)’, ‘오픈씨(OpenSea)’와 ‘크립토펑크(CryotoPunks)’의 매출이 전달 대비 약 4배 늘어난 3억 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NFT 기반 스포츠 스타 카드 수집 게임 블랙폼 ‘NBA탑샷’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 전체 거래량의 67%를 차지했다. 디지털 아트 갤러리 ‘크립토펑크’는 역대 최대 매출인 7,9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평균 거래 가격도 1만 달러에서 3만 2,000 달러로 늘었다.
이외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NFT 플랫폼으로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있다. 이용자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양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컨셉으로 2017년 출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관심이 시들해지다 최근 다시 인기를 끌면서 한 달 동안 매출이 약 13배 늘었다. 캡콤 스트리트(Capcom’s Street)의 파이터(Fighter)Ⅱ 시리즈도 인기다. 인기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의 캐릭터가 그려진 캐릭터 카드를 판매한다. 현재 NFT 거래 플랫폼 크립토슬램(CrptoSlam!)에서 판매량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16일 론칭 이후 지금까지 약 126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처럼 최근 NFT는 새로운 투자처로 빠르게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암호화폐 시장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지난달 15일 NFT 탭을 별도로 추가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NFT 중 최고가는 지난달 26일 판매된 ‘크로스로드(Crossroad)’라는 작품으로 660만 달러에 판매됐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74억 원이다.
높은 가스비(거래 수수료)를 피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 있던 NFT 프로젝트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눈에 띈다. 최근 바이낸스 체인(Binance Chain)의 총 거래량은 이더리움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더리움이 완전히 대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크립토슬램 판매량 상위 10개의 NFT는 여전히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NFT 열풍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찰리 리(Charlie Lee) 라이트코인(LTC) 개발자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21년 NFT 인기는 2017년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공개) 붐과 2013년 알트코인 열풍과 유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진입장벽 없이 계속해서 생성할 수 있고 가격 펌핑과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유발하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김정우 woo@decenter.kr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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