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에 육박하던 비트코인(BTC) 김치 프리미엄이 한 번 꺼졌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해외와 국내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성공하면서 BTC 가격이 순간 급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곧바로 김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국내외 BTC 가격 차이가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크립토퀀트 KBPI 차트에 따르면 6일 자정 BTC 가격은 7,705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강보합세를 연출한 BTC는 7일 오전 11시 7,892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는데요. 고점 달성 후 급락하면서 같은 날 오후 8시 7,069만 원까지 후퇴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누군가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이익을 내는 법을 알아낸 것 같다"며 "급락 당시 30분간 업비트 거래량은 바이낸스보다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 저렴하게 BTC를 구매한 투자자가 국내서 비싼 값에 BTC를 대량 매도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입니다.

BTC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8일 오전 7시 7,400만 원을 회복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붙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 7,099만 원으로 밀려나면서 조정을 받는 듯 했으나 상승세 전환에 성공하면서 9일 오전 9시 7,55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상승세를 놓지 않은 BTC는 10일 오후 1시 7,894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12일 오후 3시에는 7,8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13일에도 큰 가격 변동 없이 7,000만 원 후반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BTC 가격은 7,820만 원입니다.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해외 거래소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량도 증가했습니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6일 모든 스테이블 코인을 합쳐 총 2,203건의 발행이 이뤄졌다며 이는 역대 최다 횟수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달리 소각횟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에 유통되는 스테이블 코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 BTC 평균가를 보여주는 크립토퀀트의 코리아 프리미엄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김치 프리미엄은 18.72%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국내서 BTC 가격이 하락하면서 15.35%까지 프리미엄이 내려갔지만 가격 회복과 동시에 16.79%까지 다시 올라갔습니다.

ETH 가격도 신고가를 달성했습니다. 6일 자정 크립토퀀트 차트에 따르면 ETH는 276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상승을 계속하면서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281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7일 오전 11시에는 신고가인 287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날 저녁부터는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며 ETH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7일 저녁 8시 ETH 가격은 247만 원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하락 후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8일 오전 8시 268만 원을 회복했습니다. 10일 정오에는 279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2일 오후 3시에는 281만 원에, 13일 오전 9시에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279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ETH도 국내와 해외 가격이 15% 이상 차이납니다. 크립토퀀트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4.83% 수준이던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6일 18.68%를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11일 기준 ETH 김치 프리미엄은 16.74%입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ETH의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을 근거로 단기 강세를 예측했습니다. 암호화폐 분석가 벤 릴리(Ben Lilly)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ETH 보유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2017년과 유사하지만, 유동성이 적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총 975만 ETH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출금됐습니다. 최근 강세장에서는 650만 ETH가 출금되면서 거래소의 ETH 보유량이 25% 감소했는데요. 벤 릴리는 "당장 공급 감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 상승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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