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주말 동안 대폭 하락했습니다. 한동안 8,000만 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BTC)도 힘없이 추락했는데요. 이더리움(ETH)도 280만 원대로 후퇴했습니다. 그런데도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는데요. 김치 프리미엄도 여전히 20%에 육박합니다.

13일 자정 크립토퀀트 KBPI 차트에 따르면 BTC는 7,815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5시 8,000만 원을 넘기면서 상승세를 연출했는데요. 14일 오후 1시에는 8,121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6일 밤 9시 BTC는 7,842만 원으로 밀려났는데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18일 새벽 1시에는 7,700만 원까지 후퇴했습니다. 가장 크게 하락한 건 18일 오후 12시입니다. BTC는 7,700만 원에서 7,470만 원까지 하락했습니다. 낮 동안 가격 반등에 실패하면서 같은 날 밤 8시 7,187만 원까지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19일 정오에는 소폭 가격을 회복하면서 7,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TH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고가를 기록한 후 전반적인 시장 흐름에 따라 가격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13일 자정 크립토퀀트 기준 ETH는 277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ETH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14일 새벽 2시 293만 원을 넘겼는데요. 다음날인 15일 새벽 5시 사상 처음으로 3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6일 오전 9시 최고 321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고가 기록 후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303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일시적인 조정으로 17일 오전 9시 다시 316만 원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ETH 가격도 밀렸는데요. 18일 새벽 4시 304만 원을,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291만 원으로 후퇴했습니다. 18일 저녁 8시에는 276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9일 정오에는 297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 급락 이유로는 미국 재무부의 암호화폐 단속 루머가 꼽힙니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미 재무부가 몇몇 금융기관을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혐의로 고발한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문으로 인해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분석입니다.

코인데스크는 또 미국 경제뉴스인 CNBC가 트위터에 한 달 전 소식인 '인도 암호화폐 금지' 이슈와 관련한 내용을 뒤늦게 올리면서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봤습니다.

이번 하락장에서는 해외와 국내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18일 오후 1시 크립토퀀트 코리아 프리미엄 인덱스 기준 BTC 김치 프리미엄은 22%에 달했습니다. 18일 오후 4시 순간 18.26%로 가격 차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다시 20%를 넘겼습니다. ETH는 18일 오후 6시 21.43%의 김치 프리미엄을 기록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암호화폐 수요와 직결됩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는 거래량 4위를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톱3이라 불리는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엑스 다음인데요. 24시간 거래량은 무려 170억 7,223만 달러(약 19조 1,140억 원)입니다. 지난 16일 코스피 하루 거래 대금 15조 5,000억 원인데요. 단일 암호화폐 거래소가 코스피 전체 거래량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BTC 마진 거래 비율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김치프리미엄이 최고 26%를 기록했고, 이는 시장이 여전히 '탐욕' 상태임을 가리킨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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