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매우 가팔랐죠? 지난 12일에는 올해 5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7천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다코 스페셜에선 지난 한 달 간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리고 그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9월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했죠. 이날 하루에만 7.22% 가량 급락한 5,300만원까지 떨어집니다. 전고점을 향해 순항하나 싶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데에는 바로 갑자기 들려온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설 영향이 컸습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약 350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가지고 있고, 곧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죠. 이 때문에 전 세계 증권 시장이 휘청했는데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암호화폐 시장이 추석 기간 약세를 보이기도 했고 연휴가 끝난 뒤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마감 이슈도 있기 때문에 이 기간 어느 정도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폭탄이 터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겁니다. 9월 말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며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 흘러내립니다.
하지만 10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합니다.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5천원대 초반에 있던 비트코인 가격이 12일 7천만 원을 뚫고 치솟았습니다. 14일 오후 5시 19분 업비트 기준 7,011만 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급상승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장 주요한 이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TF, 즉 상장지수펀드는 주요 가격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투자 상품입니다. 일종의 인덱스펀드이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 출시 여부가 도대체 왜 이렇게 암호화폐 시장에 중요하냐. 바로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이제 주식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간접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두려워 아직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 부담을 지지 않고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엔 대형 호재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SEC에는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 서류가 수십 건이 넘게 쌓여있는데요. 이 중에서 프로셰어, 인베스코, 반에크, 갤럭시디지털이 신청한 4건의 심사 결과가 이번 달 또는 다음 달에 거쳐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SEC는 이미 앞서 2월, 4월 6월 계속해서 신청 결과 발표를 미뤄왔죠. SEC는 최대 세 번까지만 마감일을 연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SEC의 심사 결과가 발표됩니다. 이 때문에 드디어 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내릴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왔죠.
그런데 지난 5일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승인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를 해당부서가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승인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외에도 가격 급등을 이끈 원인으로는 유명 헤지펀드 조지 소로스 펀드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 그리고 익명의 고래가 16억 달러, 한화로 무려 약 2조 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대량 매집한 것이 꼽힙니다.
지난 6일이었죠.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의 트윗에 따르면 바이낸스, 후오비, 바이비트 3개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 계약에서 특히 큰 거래량 상승이 관측됐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주 대표는 “이 사람들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 ETF 승인 전 내부자 거래의 흔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ETF 출시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주류 의견과 다른 시각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는데요. 댄 모어헤드 판테라 캐피탈 CEO는 “월스트리트에는 루머에 사고, 사실에 팔라”는 말이 있다며 지난 두 개의 대형 호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랫동안 침체기에 있었던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7년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3% 떨어졌고, 올해 초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직상장을 했을 때도 이후 53% 가격 하락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어헤드는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SEC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까요? ETF가 출시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이번 달이 암호하폐 시장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봅시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과 함께 찾아올게요.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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