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코빗 합작사 CODE가 트래블룰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연내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정식 도입될 예정이다.
8일 CODE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트래블룰 솔루션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사가 협력해 만든 트래블룰 솔루션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DE 초기 대표를 맡은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금융 기관에 최적화된 R3의 코다(Corda) 블록체인을 도입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R3 컨소시엄에는 은행, 증권거래소 등 8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CODE 솔루션에선 각 가상자산사업자가 프라이빗 블록체인 노드가 되고, 암호화폐 송·수신이 발생할 때 노드간 정보가 교환되는 식이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트래블룰은 암호화폐를 이전할 때 송신인과 수신인 정보를 거래소가 파악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사업자 간 정보 공유가 핵심인 구조라 솔루션 개발 업체들은 참여사를 끌어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선 3사 합작사 CODE와 업비트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초 업비트도 CODE에 합류할 계획이었지만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연합에서 빠졌다. 업비트는 람다256이 개발한 베리파이바스프를 쓰기로 했다. 람다256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블록체인 개발사다.
차 대표는 베리파이바스프와의 연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솔루션 간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CODE를 개발했다”면서도 “기술적으로는 연동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제휴의 부분이기에 충분히 대화하며 풀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CODE는 연내로 빗썸·코인원·코빗에서 시스템 최종 테스트를 마친 뒤 오는 2022년 1월부터 3사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를 중심으로 회원사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솔루션 적용에 비용이 드는 만큼 가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기에 대해 방준호 빗썸 부사장은 “CODE에서 나오는 솔루션은 모든 거래소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트래블룰 솔루션은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기획한 게 아니”라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리서치를 했지만 마땅한 솔루션이 없어 직접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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