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

밤의 도시(Night City)에 NFT가 나타났다. 오픈씨 거래량 3위에 등극한 NFT 프로젝트 ‘뮤리(MURI)’ 이야기다. 뮤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풍 NFT다. 초기부터 애니메이션, 만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NFT를 발행했다. 콘셉트는 밤의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 뮤리의 대모험이다.

지난 21일 기준 뮤리의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전일 대비 1,796.55% 폭등해 9,020.63ETH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봐도 거래량은 870.13% 증가했다. 플로어 프라이스는 0.9ETH다. 총 1만 개가 발행됐고, 이날 기준 홀더 수는 6,571명이다.

뮤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에 걸쳐 NFT 판매를 진행했다. 이날 갑자기 거래량이 폭등한 배경은 두 가지로 추측된다. 우선 이날 드디어 각각의 뮤리 NFT가 공개됐다. 이전까지 민팅에 참여한 투자자는 NFT를 배정받긴 했지만 어떤 NFT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 같은 방식은 많은 NFT 프로젝트가 취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포켓몬 빵을 샀지만 어떤 포켓몬 스티커가 들어있는 지 알 수 없을 때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비슷한 심리다.

이날 앤드류 왕(Andrew wang)도 트위터에 본인이 보유한 뮤리NFT를 공개하며 흥행에 힘을 보탰다. 앤드류 왕은 트위터 팔로워 수만 15만 6,336명에 달하는 NFT 업계 인플루언서다.

뮤리 NFT는 하우스(Haus)라는 커뮤니티가 제작했다. 하우스의 설립자 아사(Assa)는 지난 2021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우스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의 전 직장은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다.

뮤리 NFT의 기본 콘셉트는 밤의 세계에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선 한 명이었지만 밤의 세계에선 다양한 버전의 뮤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뮤리NFT를 보면 각각의 NFT마다 옷차림, 생김새는 물론이고 손 동작도 각양각색이다. 프로필 NFT(PFP NFT)는 아이템 조합은 특이하지만 대부분 같은 동작을 취하고 있다. 반면 뮤리 NFT는 카드를 들고 있거나 얼굴을 손으로 가리는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재밌다.

하우스 커뮤니티는 뮤리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준비 중이다. 이미 단편 만화 1화는 공개됐다.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감상 가능하다. 하우스 커뮤니티는 “스토리 구성과 애니메이션 제작 등은 디즈니 등에서 일했던 아티스트와 함께 진행한다”며 “도플갱어 뮤리를 피하기 위해 각각의 스토리를 반영해 개별적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중에는 뮤리 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암호화폐는 뮤리NFT 굿즈, 게임 토큰 등으로 이용될 방침이다. 이외에 현실세계에서의 실물 패션, 뮤리 장난감은 물론이고 메타버스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3D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화려하게 데뷔한 뮤리NFT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