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Invisible Friends)’이 오픈씨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름과 다르게 잘 보이는(?) 친구들이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어떤 프로젝트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난 달 28일 오픈씨 기준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최근 일주일 간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 프로젝트가 27일(현지시간) NFT를 발행했다는 점이다. 2위부터 5위까지 거래량 상위에 올라와 있는 NFT 프로젝트들도 지난 7일 간 거래량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놀라운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최근 1일간 거래량은 2만 3,005.83ETH를 기록했다. 플로어 프라이스는 6.78ETH에 형성돼 있다. 총 5,000개 NFT가 발행됐고, 이날 기준 홀더 수는 4,214명이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 NFT의 특이한 점은 두 가지다.
첫 째는 NFT가 움직인다는 점이다. 정지된 그림 파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친구들 NFT는 줄기차게 걷고 있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 NFT에 따르면 이처럼 움직이는 GIF 형식 NFT는 오픈씨 최초다.
두 번째는 희귀한 아이템 조합이 없다는 점이다. 희귀한 아이템 조합은 NFT 프로젝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아이템이 랜덤으로 조합되고, 조합된 각각의 아이템이 희귀할수록 NFT 가치가 올라간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이러한 희귀성을 공식적으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트위터에 못박았다. 대신 ‘아트와 바이브’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스웨덴인인 마커스 매그너슨(Markus Magnusson)이 기획했다. 그는 “걷기 사이클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표현했다. 그는 “주요 관심사는 캐릭터 디자인이고, 그것에 열정이 있지만 동시에 캐릭터가 살아 있길 바란다”며 “이런 관점에서 걷기 모션이 아주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은 NFT가 발행되기 전부터 사람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공식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수는 51만 4,000여 명에 달한다. ‘메타버스에서 숨기(Hiding in the metaverse)’란 자기소개도 흥미롭다.
보이지 않는 친구들 공식 홈페이지엔 구체적 로드맵이 공개돼 있지 않다. 트위터를 통해 전략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날 올라온 트위터에는 “모든 보이지 않는 친구들 NFT 홀더는 배송료만 지불하고 비치 모자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즉 NFT 홀더에게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친구들 NFT 가치를 높여 갈 것으로 전망된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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