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지난 4일 출시된 NFT 프로젝트가 최근 일주일 간 오픈씨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주춤하는 와중에도 NFT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소개할 프로젝트는 ‘카라푸루(Karafuru)’란 이름의 NFT 프로젝트다. 지난 14일 오픈씨 기준 카라푸루 NFT 플로어 프라이스는 3.4ETH다. 이날 기준 최근 14일간 평균 거래 가격은 4.2566ETH다. 거래량은 2만 9,400ETH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가격에 리스팅 돼 있는 카라푸루 NFT는 하루카이(Harukai) #4300다. 이 NFT는 무려 420ETH에 올라와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카라푸루 NFT를 출시 전부터 기대되는 NFT 프로젝트로 꼽았다. 흔히 NFT 가치는 커뮤니티에서 나온다고 한다. 카라푸루 트위터 계정은 나온 지 8일 만에 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NFT가 발행되기도 전에 상당한 규모의 커뮤니티가 구축된 것이다. 14일 기준으로는 16만 3,0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프로젝트가 어떻게 이 같은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된 것일까.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크리에이터가 바로 그 비결이다. 카라푸루 NFT는 뮤지엄 오브 토이즈(MoT, Museum of Toys)와 디지털 아티스트 WD.윌리(WD.Willy)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MoT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됐다. 인도네시아 최초이자 최대 장난감 박물관으로 성장했다. MoT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만 2,000여명이다. 트위터 팔로워 수도 1만 명을 돌파했다. 함께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인도네시아의 일러스트레이터 WD.Willy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5만 2,000명, 트위터 팔로워 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즉 카라푸루 NFT를 제작한 크리에이터들이 기존에 보유한 커뮤니티가 프로젝트와 시너지를 내면서 콜렉터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풀이된다.
카라푸루 NFT는 총 5,555개 발행됐다. 키바(Kiba), 모수(Mosu), 토라오(Torao) 등 12개 캐릭터를 기본으로 총 100만개 색상이 활용됐다. 알록달록한 색 조합이 돋보이는 NFT 프로젝트다. 여타 NFT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NFT는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조합이 희귀할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다만 아직 카라푸루 NFT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특별한 권한이 있는 건 아니다. 카라푸루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고 “카라푸루 프로젝트의 목표는 푸루스(카라푸루 NFT 보유자를 부르는 호칭)에게 그들이 보유한 카라푸루 NFT의 완전한 상업적 권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시점에선 상품에 카라푸루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적 검토를 마친 뒤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카라푸루는 현실 세계에서의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말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에서 ‘카라푸루 카니발 오브 액트2.0(Karafuru Carnival of Act2.0)’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카라푸루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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