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개인지갑에 보유하고 있는 NFT를 자랑할 방법이 없을까? 단순히 프로필로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게임도 하고, 타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수많은 프로필 NFT(PFP Profile Picture NFT) 홀더들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바로 이러한 아이디어에 착안해 탄생한 NFT 프로젝트가 있다. ‘아케이드(Arcade)’다.
지난 11일 오후 4시 54분 기준 아케이드 NFT는 거래량 2위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거래량이 64% 넘게 급감했지만 2위 자리는 아직까지 공고하다. 플로어 프라이스는 0.98ETH다. 총 1만개 NFT가 발행됐고, 이날 기준 홀더 수는 5,689명이다.
아케이드는 BAYC(Bored Ape Yacht Club), MAYC(Mutant Ape Yacht Club)의 제작자들이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아케이드는 다양한 NFT 프로젝트 간 상호 운용이 가능한 메타버스를 표방한다. 이 안에서 여러 NFT 홀더가 서로 소통할 수 있고, 각자의 NFT를 캐릭터로 설정하고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렇게 모든 NFT 프로젝트를 아우르겠다는 게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취지다.
총 1만 개 발행된 랜드NFT에는 각기 다른 메타버스 공간이 펼쳐진다. 이를 테면 BAYC가 특정 랜드 NFT를 매입했다면, 해당 공간에는 BAYC 프로젝트 홀더들의 서식지가 꾸려진다. 아케이드에서 함께 모여 놀고 창조하고, 때로는 서로 경쟁하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랜드 크기는 모두 다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랜드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토큰을 받을 수 있다. 꾸밀 수 있는 공간도 넓고, 더 많은 혜택도 주어진다. 특별한 아이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제공된다. 랜드 특성도 제각기 다르다. 달(Moon), 얼음왕국(Frozen), 화산(Volcano), 디스토피아(Dystopia), 정글(Jungle) 등이 있다. 처음 민팅될 때 이러한 특성이 랜덤으로 부여된다.
아케이드는 지난 2일 NFT 퍼블릭 세일을 진행했다. 아케이드 트위터에 따르면 2분 만에 완판됐다. 상당한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최근 일주일 간 거래량이 급등한 것은 이렇게 민팅된 NFT가 리빌(Reveal)된 시점이 바로 이틀 전이기 때문이다. 리빌 개념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여러 차례 소개해 드렸던 개념이다. 민팅 당시에 어떤 NFT가 발행됐는지 공개하지 않고, 추후에 공개하는 방식을 ‘리빌’이라 한다. 초기 민팅에 참여한 홀더들이 리빌이 되자마자 매물로 내놓으면서 거래량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민팅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사람들이 초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NFT를 매입하려 들면서 수요가 급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이 같은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돼 거래량이 떨어졌다고 풀이된다.
아케이드 커뮤니티에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 수는 12만 7,933명이다. 디스코드 채널에는 8만 7,100여명이 합류해 있다.
아케이드의 목표대로 수많은 NFT 프로젝트를 포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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