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암호화페 시장의 취약성을 언급하며 더 엄격한 규제를 주문했다.
6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5일(현지 시간) 발표한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3조 달러에 육박했던 가상자산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해 현재 8830억 달러가 됐다”며 “이 같은 급락이 전체적인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금융 시스템 보호를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전통 금융 시스템과 유사한 취약점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발견됐다”며 “전통 금융권과 상호 연관성이 발전하면 안정성에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더 강력한 법 집행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은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을 언급하며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산업이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스테이블코인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달 셀시우스의 출금 중단 사태를 두고 “암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란은행과는 달리 영국 재무부는 영국을 ‘암호호폐 기술 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정부 차원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테라 붕괴 사태 이후로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주시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발행사 테더(Tether)는 영국 파운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GBPT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해 규제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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