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Celsius)’가 결국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을 따라 파산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14일 CNBC는 “셀시우스가 챕터 11 파산 신청을 진행 중이다”라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셀시우스의 변호인단이 13일 저녁(현지 시각) 미국 개별 주 감독관들에게 통보하고 있다”며 “셀시우스는 즉시 파산 신청서 제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각 주의 규제기관은 셀시우스의 파산 신청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조셉 로툰다 텍사스주 증권위원회 집행이사는 “(셀시우스의 파산이) 우리의 수사를 중단시키지 않는다”며 “우리는 셀시우스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계속 조사하고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는 셀시우스의 파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담 레비틴 조지타운대 법학 교수는 “셀시우스의 고객들이 그들의 돈을 다시 받기 위해 몇 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며 “매우 적은 돈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법원이 셀시우스의 고금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객들을 무담보 채권자로 볼 수도 있다”며 “고객의 암호화폐가 사실상 회사의 재산이고 무담보 채권자로서 이를 돌려받지 못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셀시우스의 파산이 암호화폐 기업의 마지막 파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극단적인 시장 상황’을 이유로 고객들의 출금·스왑·계좌이체 등을 모두 중단한 셀시우스는 출금 중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기다려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버몬트주의 금융규제부(DFR)는 “셀시우스가 위험하고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투자·거래·대출 활동에 고객들의 자산을 배치했다”며 “셀시우스는 회사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셀시우스의 전직 투자 매니저 제이슨 스톤은 “셀시우스가 위험을 헤지하지 못하고 자체 암호화폐 셀시우스(CEL)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렸으며 사기에 해당하는 활동을 했다”며 셀시우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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