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USD코인(USDC)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진압에 나서고 있다. USDC의 디페깅(가치 연동 실패)으로 다른 스테이블코인도 가치 연동에 어려움을 겪자 거래소는 관련 암호화폐 자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은 지난 11일 USDC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최근 영업을 중단한 SVB에 33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페깅에 실패한 결과다. 고팍스도 “현재 USDC의 시세 변동성이 큰 상태라 거래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USDC에 투자 유의를 촉구했다.
USDC는 법정 통화인 달러와 1 대 1로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페깅을 위해 일정량 이상의 법정 화폐를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데, 서클이 SVB에 33억 달러의 준비금이 묶이자 페깅에 실패한 것이다. 1달러를 유지해야 하는 USDC는 지난 주말 한때 0.8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USDC 디페깅 여파로 암호화폐 거래소는 관련 스테이블코인 투자에도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코빗은 “USDC의 디페깅으로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다이(DAI) 투자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DAI는 USDC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이며 코빗은 DAI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이 페깅에 실패하면서 관련 암호화폐의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업비트는 DAI와 연관된 암호화폐 메이커(MKR)가 DAI의 페깅 실패로 가격이 변동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빗썸도 “비너스(XVS)가 스테이블코인 VAI의 가치 연동에 영향을 받아 시세 변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XVS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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