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이더리움(ETH)의 샤펠라(Shapella)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12일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도 물량을 분석한 리포트에서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을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한 ‘이더리움 머지’ 이후 첫 업데이트로 오는 13일 진행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간 스테이킹(예치)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검증자(벨리데이터)는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중에서 출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부분 인출은 스테이킹의 최소 단위(32 ETH)를 제외한 스테이킹 리워드만 인출 가능하며 출금 이후에도 검증자 활동은 계속된다. 반면 전체 인출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모두 인출해 사용자는 출금과 동시에 검증자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모두 인출되려면 약 1년 5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인출 시작 후 3일까지는 일평균 30만 7000 ETH, 4일차부터 6개월까지는 4만 3000 ETH, 6개월 이후 2만 9000 ETH가 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더리움 전체 유통량인 1억 2000만 ETH와 비교했을 때 0.04%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더리움이 매일 최대로 출금 되는 상황을 토대로 결과를 산출했다”며 “이더리움 물량이 많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할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각 이더리움의 스테이킹풀에서 인출이 즉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 했다. 스테이킹 물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리도 파이낸스가 보안 감사를 이유로 다음 달부터 자체 인출이 가능하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가 진행돼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지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라며 “이더리움 펀더멘털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테이킹 수요가 증가하면 이더리움을 통한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 활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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