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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실제 운영환경서 정상 동작"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

15개 금융기관 노드 참여

실제적 IT시스템 운영환경 점검

TPS는 모의실험 대비 10% 하락

"복원력 우수…관리적 어려움 상존"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지난해 구축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시스템이 외부 금융기관과의 연계 실험에서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8일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CBDC 모의시스템이 보다 실제적인 운영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번 CBDC 실험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주사업체 크러스트를 비롯해 KPMG·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엔글 등 6개 업체와의 협업으로 수행됐다. 한국은행과 가상참가기관 5곳의 6개 노드로 진행된 모의실험 때와 달리 14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등 금융기관 15곳이 노드로 참여해 보다 실제적인 IT시스템 운영환경을 점검했다.

한은은 연계실험 수행 결과 CBDC 모의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동작했다고 밝혔다. 평균 1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는 모의실험 결과값 2100건에 비해 10% 정도 하락한 1900건 수준을 기록했지만 수용 가능한 범위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국내 주요 소액지급결제인프라인 전자금융공동망의 최대 피크일의 평균 TPS 1200건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대량 거래를 입력할 경우 응답 대기시간이 지연되는 문제도 발견됐지만 거래 대기열 크기와 블록 구성 비중 등을 조정하면 해결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실험으로 분산원장 방식의 CBDC 모의시스템이 기존 중앙집중식보다 운영 복원력이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정 기관의 노드에서 거래 처리 관련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잔여 참여기관들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문제 해결 방식과 담당자 간 의사소통 등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실제 CBDC 시스템을 분산원장 기반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운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참가기관 대상을 확대해 CBDC 연계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참가기관들이 개발한 스마트컨트랙트를 CBDC 모의시스템 상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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