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와 그레이스케일의 현·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를 연기했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는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두 운용사의 상품 심사를 내년 1월 1일로 늦췄다. 해시덱스는 기존 비트코인(BTC) 선물 ETF의 현물 ETF 전환을, 그레이스케일은 신규 선물 이더리움 ETF 출시를 지난 9월 신청한 바 있다.
업계에서 BTC 현물 ETF 승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 역시 적잖은 관심을 받고 있다. SEC는 앞서 BTC가 시장 조작에 취약하고 감독 수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현물 ETF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그러나 연방법원은 선물 ETF와 현물 ETF를 다르게 취급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기각 철회 명령을 내렸다.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은 “SEC가 내세우는 투자회사법도 ETF 및 운용사 일부만 규제할뿐 기초자산 자체를 제한하고 있지 않아 선·현물 ETF 간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SEC에 BTC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위즈덤트리 등 12개 사다. 일부는 이더리움 현물 ETF도 신청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현물 ETF 신청 마감일도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한편 SEC의 결정이 BTC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6일 오후 1시 33분 기준 BTC는 전일 대비 5.5% 상승한 3만7460.93달러에 거래됐다.
-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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