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의 자국 송환을 포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몬테네그로에 권씨의 범죄인 인도를 계속 요구할 방침이다. 권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는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몬테네그로 당국의 협력에 감사한다”면서도 “관련 국제 협약과 법령에 따라 권씨의 (미국) 송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은 이날 "한국 정부가 이메일로 보낸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의 공문보다 사흘 먼저 도착했다"며 권씨의 한국행을 확정 지었다. 권씨는 오는 23일 이후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23일까지 몬테네그로에서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선고된 복역 기간 4개월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몬테네그로 법원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22년 FTX 파산에 연루된 관계자는 모두 미국이 기소했기 때문이다.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 형량이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지적했다. 테렌스 양 스완비트코인 전무는 “미국은 (테라·루나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자와 피해 금액을 보유한 국가”라며 “권씨가 가벼운 형을 선고 받을 수도 있는 한국으로 송환 결정이 난 것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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